벌써 2만여장 판매...지난해 공연못한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올해는 본다

12월18~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명품군무 ‘눈송이 왈츠’ ‘로즈 왈츠’ 기대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1.24 10:22 의견 0
유니버설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을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1막 ‘눈송이 왈츠’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 무대에 올리지 못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올해는 볼 수 있게 됐다. 명품 군무로 통하는 ‘눈송이 왈츠’ ‘로즈 왈츠’를 감상하려고 벌써 티켓 2만여장이 판매되는 등 빅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주최로 12월 18일(토)부터 30일(목)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 귀환해 선보이는 연말 공동기획이다.

‘호두까기인형’은 발레 역사상 위대한 콤비,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다.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129년이 지난 현재 세계 최다 누적 관객수를 동원한 스테디셀러이자 연말연시를 대표하는 클래식 시그니처다.

35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 이래 연속매진과 국내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연말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성공요인은 원작 스토리의 생생한 구현, 차이콥스키의 명곡들, 그리고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울 안무(로이 토비아스·유병헌)와 연출(올레그 비노그라도프)에 기인한다.

발레단이 추구하는 ‘마린스키 스타일’은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을 특징으로 한다. 37년간 마린스키 스타일을 유지해온 ‘호두까기인형’은 고도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서 다양한 춤과 장면들로 구성돼 지루할 틈없는 발레 입문작이다.

1막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역동적으로 그려냈다면, 2막은 발레 테크닉이 집중배치돼 있어 발레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완결성 높은 군무는 1막 ‘눈송이 왈츠’와 2막 ‘로즈 왈츠’가 대표적이다.

1막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 왈츠’는 대열을 바꾸며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20명의 눈송이 요정 위로 하얀 눈발과 코러스가 더해진 차이콥스키의 명곡이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을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2막 ‘로즈 왈츠’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2막 ‘로즈 왈츠’는 남녀 군무의 쉴새없이 이어지는 리프트와 점프가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앙상블을 연출한다. 이 작품의 피날레인 남녀 주인공의 ‘그랑 파드되’(클라이막스 장면에서 프리마 발레리나와 남성 제1무용수가 추는 춤)는 낭만적인 아름다움과 수준 높은 테크닉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과자나라에서 펼쳐지는 스페인(초콜릿), 아라비아(커피콩), 중국(차), 러시아(막대사탕) 등의 과자를 의인화시킨 각국의 민속춤으로 이루어진 디베르스티망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몰입감과 감동을 배가시킨다.

‘호두까기인형’은 발레단의 차세대 스타를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로운 스타를 소개하거나, 신인에게는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탄탄한 실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손유희·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한상이·강민우, 서혜원·이동탁, 김수민·간토지 오콤비얀바, 박상원·이현준 등이 번갈아 주역을 맡는다.

주말·휴일 공연은 구모영이 지휘하는 코리아쿱오테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평일 공연은 녹음반주(MR)로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따스함과 희망 가득한 크리스마스 시즌,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사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로의 신비한 여행을 마음껏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지난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는 와중에도 ‘호두까기인형’만큼은 관객들께 끝까지 선보이고자 세종문화회관과 노력했는데 불발돼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며 “관객과 무용수 사이의 에너지 교환은 공연을 마법으로 만든다. 팬데믹 장기화로 심신이 많이 지친 관객들게 ‘호두까기인형’이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관람티켓은 주말·휴일 2만~12만원, 평일 1만~10만원이다. 관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2만여장의 티켓이 이미 판매된 상황이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발레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호두까기인형’이 될 전망이다.

이에 유니버설발레단과 세종문화회관은 3층 객석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3층 티켓가격은 1만~3만원이며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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