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재즈 보컬리스트 이부영이 사랑의 찰나를 한 편의 서사시로 그려낸다. 지난달 로맨웍스 레이블을 통해 여섯 번째 앨범 ‘Love, Like A Song’을 발매한 그는 오는 19일(일) 오후 7시 파주 솔가람아트홀에서 음반 수록곡을 중심으로 콘서트를 연다. 앨범에 참여한 피아니스트 송영주, 기타리스트 박윤우, 그리고 클라리넷으로 음악을 더욱 빛내준 여현우와 함께 새 앨범 ‘Love, Like A Song’을 선보인다.
이부영은 영화 음악의 거장 미쉘 르그랑의 음악을 담은 ‘Songs of Michel Legrand’ 이후 3년 만에 6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앨범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이부영은 이렇게 표현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내 마음을 표현해서 남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음악을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미흡하다 하더라도 이런 일들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내 삶의 최고 가치로 존재한다는 것에 깊이 감사해요. 물론 언제나 고뇌와 인내의 고충은 덤으로 따라오지만, 그것들도 이제는 웃으면서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 생각하기를 생의 마지막 시간이 주어졌을 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많이 느꼈고 감동했고 사랑했다’고. 제가 음악으로 승화시켜 표현할 수 있는 이 세 가지가 그래서 점점 더 소중해졌고 제 인생의 방향을 거침없이 잘 알려 줄 것 같아요. 오늘도 여전히 존재하는 삶의 시간들, 영감을 주는 모든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곡들의 제목을 나열해보면 한 편의 사랑의 서사시가 그려진다. 첫 시작의 설렘을 담은 ‘연인인가2.6’으로 출발해 뜨거운 사랑의 계절을 연상시키는 ‘랄랄라송’ ‘어느 여름날’, 나만을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Someone to watch over me’,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하듯 같은 길을 걷는 ‘Two for the road’ 등 이부영이 그리는 이번 서사시를 함께 하다 보면 아름다운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든다.
5집 음반 ‘Songs of Michel Legrand’은 어린 시절 익혀 온 클래식 음악 베이스가 탄탄히 받쳐주는 기타리스트 박윤우의 기량에 재즈의 언어와 자유로움이 어우러지는 연주를 유난히 사랑하는 이부영의 마음이 담겼다. 또한 색소폰 연주자인 여현우의 재즈 필링을 클라리넷을 통해 조금은 또 다른 색감을 입혀 부드럽게 듣고자 하는 의도도 넣었다.
세 사람이 힘을 합친 이 아름다운 편성을 한번 더 작품에 실현 시키고자 하는 열망에 6집은 업그레이드됐다. 이부영의 한국말 가사 자작곡의 비중을 더 높였다. 귀국 후 그가 오랜 시간 한결 같은 팬심을 품고 있는 한국 재즈피아노 대표 주자인 송영주도 참여했다. 목소리, 피아노, 기타, 클라리넷 편성으로 특별한 개성이 짙게 묻어 있는 이부영의 음반이 우리 귀를 사로잡는다.
콘서트에서는 이부영의 6집 음반 ‘Love, Like A Song’의 수록곡을 공식적으로 처음 선보이는 쇼케이스 공연인 만큼 앨범 속 ‘연인인가2.6’ ‘Beautiful L’ ‘랄랄라송’ ‘어느 여름날’ ‘Love, like a song’을 들려준다. 또한 재즈 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고 있고 그 또한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던 ‘All of Me’ ‘Someone to watch over me’ ‘Two for the road’를 재해석하고 편곡한 아름다운 스탠더드 넘버들이 긴 사랑의 서사시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가치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재즈를 향한 저의 시각이 조금은 한걸음 더 어딘가를 향해 가는, 언제나 현재 진행 중이기를 항상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과거의 생각과 스타일에 집중하기 보다는 현재 제 모습과 생각이 이러함에 집중했어요.”
티켓은 일반 5만5000원, 학생 3만3000원이고 멜론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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