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레비트·다니엘 로자코비치 국내 첫 독주회..빈체로 새해 15개 공연라인업 공개

파보 예르비의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 등 기대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2.23 09:12 의견 0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내년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얍 판 츠베덴의 뉴욕 필하모닉, 사이먼 래틀의 런던 심포니, 주빈 메타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파보 예르비의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의 악단이 새해 한국 클래식 팬들을 만난다.

클래식 음악 기획사 빈체로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등이 총출동하는 2022시즌 15개의 공연 라인업을 22일 발표했다. 지난해와 올해 계획됐으나 코로나로 연기됐던 콘서트가 새해엔 대거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의 퀼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로빈 티치아티의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키릴 카라비츠의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등 실력과 명망을 두루 갖춘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이고르 레비트·엠마누엘 액스·백건우·조성진·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율리아 피셔·다니엘 로자코비치·클라라 주미 강·김봄소리 등도 단독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로 내년을 장식한다.

● 니콜라 베네데티 & 스코티시 앙상블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가 8년 만에 내한해 2022시즌 빈체로의 첫 공연을 활짝 연다. Ⓒ빈체로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가 8년 만에 내한해 2022시즌 첫 공연을 활짝 연다. 2014년 첫 내한 이후 한국 클래식 애호가들을 사로잡은 베네데티는 열여섯 살에 BBC ‘올해의 영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상인 브릿 어워즈 수상에 이어 기사훈장(MBE)과 대영제국훈장(CBE)까지 연이어 받은 영국이 가장 사랑하는 세계 정상급 바이올린 연주자다.

베네데티가 리딩과 협연을 동시에 선보일 이번 공연(3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스트링 챔버 앙상블인 스코티시 앙상블이 함께한다. 스코티시 앙상블은 바흐부터 비에냐프스키, 차이콥스키, 생상스, 파가니니, 사라사테 등의 대표적 현악 작품을 레토리로 앞세워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독창적인 무대구성으로 명성이 높은 스코티시 앙상블은 3월 공연에서도 비발디, 엘가부터 쇤베르크, 그리고 현대음악까지 20여 명의 현악 앙상블이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 김봄소리 &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5월에 콘서트를 연다. Ⓒ빈체로


뉴욕을 중심으로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라이브 무대와 음반으로 오랜 시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가 창단 50주년을 맞이해 14년 만의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는 모든 공연을 지휘자 없이 만들어가는 독특한 시스템의 오케스트라다. 1972년 창단 이후 단원들의 자발적 참여만으로 토론하고 리허설을 이어가며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연주력을 선보이고 있어 음악계뿐 아니라 경영학, 심리학적 측면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단체다. 이번 공연(5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선정된 후 글로벌한 연주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함께 한다.

김봄소리는 뮌헨 ARD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안정감 있는 연주력과 색채감 있는 사운드로 국제적인 명성의 오케스트라 및 아티스트와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하고 색채감 넘치는 김봄소리의 연주와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휘자 없이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세밀한 케미스트리를 이번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으로 해마다 세계를 누비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리사이틀로 돌아온다.

이번 리사이틀(5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김선욱은 평소 애정을 드러냈던 슈베르트, 리스트의 작품과 더불어 스페인 작곡가 알베니즈의 대표 피아노 작품인 ‘이베리아’ 모음곡 중 2권을 소개한다. 리스트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아 화려하고 비르투오조적 성격이 두드러지는 알베니즈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사랑받고 또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론데나, 알메리아, 트리아나 총 세 곡으로 구성된 이베리아 모음곡 2권은 스페인 민속 음악의 이국적 특성만 담는 것이 아닌 피아노로 스페인의 자연 풍경을 그대로 그려놓은 듯한 색채감이 인상적이다.

리스트와 슈베르트 또한 각별한 관계의 작곡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잘 알려졌다시피 슈베르트는 리스트가 존경했던 작곡가며 리스트의 음악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서로 존경과 경외심을 주고받은 작곡가들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 세 명의 작곡가들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음악 세계에 또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루돌프 부흐빈더는 6월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연다. Ⓒ빈체로


“베토벤은 제 인생의 중심입니다.” 2019년에 이어 2021년 베토벤의 대표 작품으로 가득한 리사이틀로 한국을 찾아 수많은 애호가의 가슴을 떨리게 한 루돌프 부흐빈더. ‘현존 최고의 베토벤 해석 권위자’ ‘베토벤의 현신’ 등 화려한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부흐빈더가 이번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1번~5번)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한국 단독 투어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6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2020년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기획됐으나, 안타깝게도 코로나의 국제적인 확산으로 인해 2022년으로 연기됐다.

특히 부흐빈더는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급 실내악단 중 하나며 12년 만에 내한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를 직접 지휘함과 동시에 연주도 병행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사이클을 통해 살아있는 베토벤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뉴욕 필하모닉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은 7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활기 넘치는 도시 뉴욕을 그대로 닮은 에너제틱하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이 2014년 앨런 길버트와 함께했던 내한 이후 8년 만의 내한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창단 180주년을 맞이할 2022년의 여름을 장식할 이번 내한(7월중)은 2018년부터 음악감독으로 악단을 이끌고 있는 마에스트로 얍 판 츠베덴이 함께한다. 1842년 창단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은 구스타프 말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존 바비롤리,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불레즈, 주빈 메타, 쿠르트 마주어, 로린 마젤 등 톱 마에스트로들과 함께 19~20세기 미국 음악사의 커다란 챕터를 장식했고, 21세기에 접어들며 현대의 오케스트라가 나아가야 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혁신적인 분위기의 뉴욕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답게 최상급 연주뿐만 아니라 오픈 리허설, 온라인 콘서트, 아웃리치 활동, 파크 콘서트 등 관객과 뉴욕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 음악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집중하는 오케스트라다. 180년의 역사,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만이 가진 진취적인 감각과 하나 되는 뉴욕 필하모닉의 멈추지 않는 활력. 그들의 8년 만의 귀환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지휘하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7월에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빈체로


190년이 넘는 역사가 들려주는 일사불란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독일 최고의 오케스트라 위치를 점하고 있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가 음악감독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와 세 번째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과거 쾰른 필하모닉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한 첫 내한공연에서 R. 슈트라우스의 대작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해 독일 명문의 존재감을 각인했고, 2017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과 내한해 베토벤과 브람스를 선보이며 정통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유연하고 신선한 음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지휘하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와 7월에 협연한다. Ⓒ빈체로


이번 내한(7월중)에서는 200년에 가까운 악단의 전통을 잇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명징한 사운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해석의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 그리고 기품 있는 연주와 우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비르투오시티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만난다. 고정관념을 깨는 자비에 로트의 지휘와 클라라 주미 강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손꼽히는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가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손꼽히는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가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예르비가 본인의 고향인 에스토니아에서 2011년 직접 창단, 매 여름 개최되는 파르누 뮤직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단체로 함께하며 본인의 음악적 애정을 쏟아 붓고 있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국내 관객에게 처음 소개할 예정이다.

발트 3국에 해당하는 에스토니아는 지리적 특성상 러시아와 북유럽, 중앙 유럽까지 모두 아우르는 특별한 문화를 갖고 있는데,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예르비의 멘토링 아래 그들만의 특별한 색깔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에스토니아 작곡가들의 작품도 선보이며 에스토니아만의 매력도 전파하고 있다.

재능과 열정으로 뭉친 세계 각국의 음악가들을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모으는 것은 예르비의 오랜 꿈이자 야망이었다고 한다. 그의 음악적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에스토니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9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통해 예르비의 또 다른 매력이자 음악 세계의 중심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백건우와 고예스카스

백건우는 10월에 그라나도스의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로 독주회를 연다. Ⓒ빈체로


엔리케 그라나도스는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작곡가 중 한 명이다. 스페인 출신의 대표 작곡가라고 하면 파야, 알베니즈와 함께 손꼽히는 작곡가인 그라나도스는 스페인의 민족음악을 바탕으로 낭만적이고 따뜻한 선율을 그려낸 인물이다.

이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10월중)의 주인공인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는 그라나도스가 남긴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페인 화가인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람회를 본 후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구현해낸 작품이며, 마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스페인의 색채를 곳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열정, 사랑, 우아함 등 작품을 관통하는 흐름과 각 곡에 다채롭게 담긴 끝없는 상상력을 펼칠 이번 리사이틀은 인터미션 없이 하나의 호흡으로 연결된다.

백건우의 그라나도스는 음반 녹음도 계획돼 있어 신보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백건우의 해설과 함께 스페인 인상주의 전시를 관람하는 것 같은, 지금까지의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 될 이번 독주회는 잠들어있는 이국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다니엘 로자코비치 바이올린 리사이틀

세계적인 음악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2014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주니어 부문 2위, 2016년 러시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콩쿠르 우승에 이어 같은 해 16세의 나이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하며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10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통영에서 열린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협연자로 짧게 국내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세묜 비치코프, 안드리스 넬손스,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같은 거장 지휘자들과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세계적인 음악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로자코비치는 나이를 뛰어넘는 연주를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2019년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차이콥스키: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음반에서 함께한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솔로비에프가 무대에 오른다.

섬세한 감정선과 유려한 테크닉은 로자코비치가 가진 천부적인 재능이다. 바이올린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최상의 로맨틱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브람스, 바흐, 이자이, 프랑크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로자코비치의 강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선율미를 든든히 받쳐주는 폭발할 듯한 표현력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로자코비치의 첫 내한 리사이틀에 귀 기울여볼 만하다.

● 런던 심포니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가 10월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해가 지지 않는 음악 제국 영국의 넘버원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가 4년 만에 통산 열두 번째 내한 공연(10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갖는다. 런던 심포니는 100년 전통의 합주력과 현대적인 화려함이 공존하는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으로 2012년 발레리 게르기예프, 2013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2014년 & 2017년 다니엘 하딩, 2018년 사이먼 래틀과의 조합으로 한국 팬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2018년에 이어 사이먼 래틀이 2022년 다시 함께한다.

최근 래틀은 2023년에 런던 심포니를 떠나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이번 런던 심포니와 래틀의 내한은 아마도 마지막으로 만나게 될 영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조합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무대를 장식할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 또한 기대할 만하다.

●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로빈 티치아티가 지휘하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는 11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중심지이자 오케스트라의 천국이라 불리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쟁쟁한 베를린 대표 악단들 사이에서 단연 독보적 매력과 존재감을 자랑하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가 26년 만에 두 번째 서울 공연(11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개최한다. 1996년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서울 공연을, 그리고 2015년에 투간 소키예프와 울산과 대구에서 공연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페렌츠 프리차이, 로린 마젤, 리카르도 샤이,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켄트 나가노, 투간 소키예프로 이어지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의 역대 상임지휘자를 뒤이어 2017/18 시즌부터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의 여덟 번째 음악감독으로 악단을 이끌고 있는 로빈 티치아티가 지휘봉을 잡는다.

세계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티치아티의 치밀하고 명쾌한 해석력과 클래식 음악의 심장과도 같은 베를린을 대표하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의 완벽한 케미를 처음으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는 11월에 로빈 티치아티가 지휘하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와 협연한다. Ⓒ빈체로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가 2009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의 협연 이후 13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독일이 자랑하는 명문악단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가 지휘계의 떠오르는 신성인 로빈 티치아티, 그리고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와 함께 선보일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 김선욱 &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11월에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빈체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그동안 국내에서 다양한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솔직한 연주를 선사해왔다. 더 크고 높은 예술가로 성장할 때마다 늘 베토벤의 작품과 함께한 김선욱의 2022년은 키릴 카라비츠의 지휘,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베토벤의 협주곡이 선택됐다.

두 번째로 내한하는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악단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창단멤버들을 주축으로 단원들의 단단한 앙상블과 합심이 돋보이는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이다. 이번 내한(11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평소 김선욱과 각별한 음악적 관계를 맺고 있는 키릴 카라비츠가 지휘봉을 잡는다. 카라비츠와 김선욱은 2020년 시카고 심포니의 데뷔 공연에 함께 무대에 올라 신뢰의 관계이자 음악적 동반자다.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지휘자, 협연자,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조합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고르 레비트 피아노 리사이틀

무서운 성장세로 떠오른 스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한국에서의 첫 솔로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무서운 성장세로 떠오른 스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한국에서의 첫 솔로 리사이틀(11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예정하고 있다. 2020년에 예정됐으나 2022년으로 미뤄진 아시아 투어다.

현재 유럽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비트는 1987년 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로, 지난 2017년 마에스트로 키릴 페트렌코와 함께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협연자로 무대에 서 한국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그만의 깔끔하고 명료한 음색을 통해 그 어떤 레퍼토리도 본인만의 해석으로 소화해내는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 연주를 연달아 이어가며 동 세대의 피아니스트 중 단연 돋보이는 베토벤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레비트는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선택했다.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4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빈체로


독일 관현악의 품격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4년 만에 내한한다. 마지막 내한공연이었던 지난 2018년 내한 당시 마리스 얀손스의 빈자리를 채웠던 금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이번 내한(12월중)에서도 함께할 예정이다.

매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객석을 전율케 하는 압도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쉼없는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도 볼 수 있다.

● 율리아 피셔 바흐 무반주 전곡

21세기 현의 여제로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 리사이틀(12월 7·8일 롯데콘서트홀)이 개최된다.

피셔는 그의 남다른 천재성과 음악성이 일찍부터 유럽 내외의 음악 평론가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실력 있는 비르투오소 반열에 올랐다. 세계 바이올린계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답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2019년에는 런던 필하모닉과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협연 무대에 서며 두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총 6곡으로 구성된 바흐의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들은 남다른 음악적인 깊이와 난이도로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도전적으로 느끼는 레퍼토리다. 모든 음악의 기본이자 희로애락과 같은 순수한 인간성을 그대로 담아낸 바흐의 음악 세계는 그를 꿰뚫어보는 듯한 피셔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만나며 더욱 빛을 발한다.

매번 경이로운 연주를 선보이며 세계인을 사로잡은 피셔의 독주로 만나볼 바흐 무반주 전곡 리사이틀은 무엇이든 완벽히 연주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피셔의 호소력 짙은 해석이 바이올린의 성서라고도 불리는 바흐의 걸작과 만나 어떤 시너지로 관객을 매료시킬지 기대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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