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모 벤스케의 서울시향 ‘레퀴엠’으로 새해 희망 선사

1월29·30일 라우타바라·다케미츠·모차르트의 3개 진혼곡 연주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1.20 14:24 의견 0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새해 첫 공연으로 라우타바라, 다케미츠, 모차르트 세 작곡가의 ‘레퀴엠’을 연주한다. Ⓒ서울시향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새해 첫 공연으로 라우타바라, 다케미츠, 모차르트 세 작곡가의 ‘레퀴엠’을 연주한다. 흔히 ‘진혼곡’으로 번역하는 ‘레퀴엠’은 라틴어로 ‘안식’을 뜻한다. 코로나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일상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세 편의 레퀴엠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세곡 모두 ‘죽음’이라는 주제를 관통하지만 (편성과 가사의 활용 등) 방식이 다른데, 이는 슬픔을 극복하는 솔루션이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시즌 첫 공연 레퀴엠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월 29일(토)과 30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2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을 공연한다.

소프라노 임선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문세훈, 베이스 고경일(왼쪽부터)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해 첫 공연인 ‘레퀴엠’ 무대에 선다. Ⓒ서울시향


첫 곡인 핀란드 작곡가 에이노유하니 라우타바라의 ‘우리 시대의 레퀴엠’은 금관 앙상블을 위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유명을 달리한 어머니를 위해 작곡했다. 작곡가와 동향인 벤스케 음악감독이 자주 지휘했던 곡이다.

토루 다케미츠의 ‘현을 위한 레퀴엠’은 현악 앙상블만으로 연주되는 곡이다. 다케미츠가 오랜 투병 생활에서 죽음의 입구를 경험한 후 작곡했다.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위로와 함께 끈질긴 의지가 오로지 현의 선율로 드러난다. 이 곡을 통해 그는 스트라빈스키의 눈에 띄어 미국과 유럽 음악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를 맞았다. 그의 인생곡인 셈이다.

서울시향 ‘레퀴엠 시리즈’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마무리한다. 앞선 두 작품에는 없던 가사가 있는 ‘레퀴엠’으로 소프라노 임선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문세훈, 베이스 고경일과 국립합창단이 출연한다. 모차르트의 유작이지만 모차르트의 손을 떠나서 비로소 완성된 ‘레퀴엠’은 많은 신비를 몰고 다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시향은 로버트 레빈의 1993년 판본을 연주하는 데, 벤스케 음악감독은 이에 대해 “레빈은 쥐스마이어 판본을 포함해서 과거 여러 판본들을 오랜 시간 연구한 훌륭한 음악학자다. 쥐스마이어가 삭제했던 ‘아멘 푸가’를 작곡가의 스케치를 통해 부활 시켰다”고 설명했다. 티켓은 1만~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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