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트 메르시에 ‘생상스 오르간 교향곡’으로 희망의 울림 선사...서울시향 2월10·11일 공연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1번’ 협연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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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16:06 | 최종 수정 2022.0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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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월 10일(목)과 11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프랑스 레퍼토리의 명장 자크 메르시에의 지휘로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연주한다.
원래 이번 공연은 2022 시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에 서는 니컬러스 카터가 지휘봉을 잡으려 했으나 정부의 오미크론 유입 차단 정책이 강화되면서 일 드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로 20여년간 활동했던 자크 메르시에로 지휘자가 변경됐다.
‘레지옹 도뇌르(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 수훈자이기도 한 메르시에는 2018년 일 드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과 녹음해 발표한 생상스 ‘레퀴엠’ 음반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는 프랑스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이 오케스트라와 2014년 ‘디아파종(프랑스 유력 음악잡지 디아파종이 최고 음반에 수여하는 상)’을 수상한 프랑스 레퍼토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메르시에는 이번 콘서트에서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희망의 울림을 전한다. ‘오르간 교향곡’은 두 개의 악장으로 구성됐지만 각 악장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 결국 고전 교향곡의 4악장 구성과 비슷한 형식을 보인다. 이 곡은 생상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느긋하고 서정적인 템포로 시작해 웅장한 오르간 소리의 박진감 넘치는 피날레로 마무리된다.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연주를 함께 한다.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할 브리튼의 ‘4개의 바다 간주곡’은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 중 특별히 바다를 묘사한 장면을 추려서 완성시킨 작품이다. 새벽과 일요일 아침, 달빛 등 극의 배경인 바다의 정경을 묘사하며 ‘장면 전환 음악’의 고유한 특색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지난해 서울시향이 정기공연을 통해 선보인 브리튼의 작품 ‘일뤼미나시옹’ ‘진혼 교향곡’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작품이다.
협연자로 나서는 소니 클래시컬 소속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는 현재 유럽 무대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연주자다. 페란데스는 최근 본인의 첫 앨범 ‘Reflections(리플렉션즈)’를 발표했으며, 이 음반으로 2021년 ‘오푸스 클라식(OPUS Klassik)’에서 ‘올해의 젊은 연주자’로 선정됐다. 그가 연주할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작곡가가 첼로와 오케스트라의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쓴 작품이다. 온전히 첼로 솔로로 진행되는 3악장 ‘카덴차 악장’을 통해 관객들은 페란데스의 열정과 섬세함을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티켓은 1만~7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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