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임동혁의 선택은 슈베르트 소나타 20번·21번
6집 음반발매 기념 전국 투어...서울공연은 5월24일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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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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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슈베르트 음악 속에는 세상만사가 담겨 있어요. 우리의 인생, 삶 그 자체죠.”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국 투어(안산·성남·광주·울산·서울)에 나선다. 서울 공연은 5월 24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리사이틀은 워너 인터내셔널 클래식 레이블로 발매되는 6집 음반 발매를 축하함과 동시에 국내 데뷔(2002년 9월 LG아트센터)와 EMI 데뷔 앨범 출시(2002년 6월) 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임동혁은 만 17세 때 최연소로 EMI(현 워너클래식)와 계약 후 지금까지 발매한 5장의 앨범을 통해 쇼팽 발라드와 소나타, 슈베르트 전주곡,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쇼팽 전주곡,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등을 선보였다.
오는 3월 10일에 발매될 6집 앨범에는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인 서른한 살 때 작곡한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19번 D.958, 20번 D.959, 21번 D.960) 중 ‘20번 A장조 D.959’와 ‘21번 B flat 장조 D.960’을 녹음했으며, 이번 독주회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임동혁은 그동안 슈베르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여러 번 밝혔다. 많은 작곡가 중 슈베르트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며 큰 일체감을 느낀다고 했다. 대부분 쇼팽, 라벨, 라흐마니노프 등 낭만적이고 화려한 곡들로 임동혁을 알고 있지만, 그는 지금까지 슈베르트를 한번도 놓은 적이 없다. 데뷔 앨범과 국내 첫 리사이틀에서 슈베르트(4개의 즉흥곡)를 담아냈고, 2004년 예술의전당 데뷔 리사이틀에도 슈베르트 소나타(D.664)를 연주했다. 2018년에는 슈베르트 프로그램으로만 리사이틀 무대를 올리기도 했으며, 여러 실내악과 듀오 무대에서도 슈베르트를 연주해왔다.
특히 이번에 녹음한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는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염원하는 곡이다. 알프레드 브렌델, 마우리치오 폴리니, 라두 루푸, 머레이 페라이어,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등 위대한 거장들이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를 레코딩했다. 지메르만은 인생의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면서 이 소나타들을 마주할 용기를 냈다고도 했다.
임동혁 또한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들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이 곡을 녹음하게 될 것을 생각해왔다고 했으며 “이제 슈베르트에 대한 저만의 해석과 생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레코딩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주를 통해 천재 피아니스트에서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성장한 임동혁이 20년 동안 쌓아온 성숙하고 깊어진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동혁 서울 리사이틀’ 티켓은 4만~10만원이며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 클럽발코니에서 예매할 수 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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