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주국제영화제 빛낸다...고향 사랑이 만든 ‘나래코리아 콘서트’ 4월27일 개최

김민지·무슈고·류정필·김범룡 등 출연...지휘 왕주철·사회 박리디아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2.28 14:03 | 최종 수정 2022.02.28 21:49 의견 0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는 나래코리아 콘서트’가 오는 4월 27일 전주돔에서 열린다. 윗줄 왼쪽부터 소프라노 김민지, 피아니스트 신정혜, 테너 류정필. 아랫줄 왼쪽부터 샹송가수 무슈고, 가수 김범룡, 사회 박리디아. Ⓒ나래코리아


[클랙식비즈 민은기 기자] 미당 서정주는 그의 시 ‘자화상’에서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라고 썼다.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는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전주다”라고 노래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고향 사랑이 애틋하다. 넓고 깊다. ‘수구초심(首丘初心)’ 급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5형제 중 막내인 저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자주 가셨습니다. 제가 살았던 전주는 영화를 촬영하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전주천 밑에서는 김두한의 일대기와 60년대의 어려운 삶에서도 피어나는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들이 영화화되었습니다. 영화의 거리에는 삼남극장, 피카디리극장 등이 있었고 근처에 집이 있던 여섯 살의 어린 꼬마는 극장에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아저씨 안녕!’하면 그냥 들어가서 볼 수 있었고 키가 작아서 안보이니 프리패스로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인이 장님인데 사랑하는 무사가 그녀를 지켜주다가 나쁜 놈들에 의해 죽어가는 영화가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할리우드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고 가든파티를 하면서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영화배우는 안되겠지만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저렇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졌다. 세월이 흘러 김생기 대표는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이 됐다. 고향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고민하다 영화제를 빛내는 음악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나래코리아 콘서트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12년째 전주에서 진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을 초대해서 저렇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오른쪽)가 가수 김범룡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는 나래코리아 콘서트’ 출연계약을 맺은 뒤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나래코리아


올해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4월 28일~5월 7일)에서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하는 나래코리아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음악회를 이어간다. 오는 4월 27일(수) 오후 7시 전주돔에서 열린다.

소문난 잔치에 들을 것 많도록 정상의 가수와 연주자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왕주철이 지휘하는 유니스오케스트라는 우리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을 들려준다. ‘미션’의 ‘가브리엘 오보에’로 공연의 문을 열고, ‘맘마미아’에 나왔던 아바의 곡들을 메들리로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신정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가슴을 적신다.

소프라노 김민지는 ‘봄의 소리 왈츠’와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샹송가수 무슈고는 ‘첫 발자국’과 ‘빠담빠담’을 부른다. 두 사람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도 듀엣송으로 선사한다.

에너지 넘치는 테너 류정필은 ‘여인의 향기’ ‘민요 메들리’ ‘베사메무초’를 들려준다. 빅히트곡 ‘바람 바람 바람’을 부른 가수 김범룡은 ‘현아’ ‘불꽃처럼’ ‘겨울비는 내리고’ 등을 부른다. 사회는 배우 박리디아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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