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련 신작 ‘별처럼’ ‘님 생각’ 초연...제5회 대한민국진달래가곡제 4월1일 개최

“한국가곡이 가진 치유의 힘 나누겠다” 모든 세대 아우르는 출연진 구성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3.17 08:18 의견 0
작곡가 정애련의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한 제5회 대한민국진달래가곡제가 오는 4월 1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진달래가곡제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먼 산 진달래 필 때면 / 텅 빈 가슴 설움만 남아 / 이별의 아픔 곱게 물들어 갑니다 / 악몽 같은 그리움이 / 삶을 할퀴고 짓밟아 오면 /우레쳐 불러보는 그대 이름 / 나는 목이 쉬었습니다”--이상규 시·정애련 곡 ‘진달래’

척박한 땅에서 그윽한 자태와 향기로 피어나는 꽃, 진달래! 진달래 같은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희망 아래 창단된 대한민국진달래가곡제의 다섯 번째 축제가 오는 4월 1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유망한 젊은 성악가들이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는 한국가곡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작곡가 정애련 조직위원장의 소망에서 시작됐다.

그래서인지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이 고루 섞인 출연진 구성이 눈에 띈다. 초청성악가로 소프라노 조지영과 테너 최성범이 출연한다. 그리고 기타리스트 임성빈, 소리북 정겨레, 피아니스트 이유화·한상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미희, 비올리스트 박혜민, 첼리스트 최주원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일반 성악가로 소프라노 김민아·김은애·마유정·손연지·송민경·이명숙·이효숙·조민홍, 테너 박동일·박영택·윤민재·윤호건·임종삼, 바리톤 표영상·하헌주·홍승범·최창헌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정애련 조직위원장이 전곡 작곡한 작품을 노래한다. ‘낙화(이상규 시)’ ‘기약(이상규 시)’ ‘노을빛 그대(임경희 시)’ ‘진달래(이상규 시)’ ‘장터아리랑(김성수 시)’ ‘그믐이라서(이상규 시)’ ‘고백(강명성 시)’ ‘지금은 봄(김성춘 시)’ ‘님이여(이영애 시)’ ‘그리워(이상규 시)’ ‘능소화(이원필 시)’ ‘강변아리랑(김성수 시)’ ‘그리움 실어 밤비 내리다(강명성 시)’ ‘내나이 되면(이남진 시)’ ‘설야(이상규 시)’ ‘별을 캐는 밤(심응문 시)’ ‘그대 오는 길(임경희 시)’ ‘추억(정사임 시)’ ‘단향(강명성 시)’ 등을 들려준다.

‘꽃비’는 바이올린·첼로·피아노 삼중주로 연주되고, ‘별처럼(임경희 시)’과 ‘님 생각(이상규 시)’ 두곡은 신작 초연된다. 한국가곡의 깊고 진한 향기에 취할 수 있도록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진달래는 희망의 꽃이다. 험난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뿌리를 내려 우리에게 매년 봄을 선사한다. 그 끈질긴 생명력은 우리에게 시들지 않는 봄을, 지쳐도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정애련 조직위원장은 진달래가 주는 ‘희망’이 곧 ‘치유’라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번 5회 연주를 통해 우리 가곡이 가진 치유의 힘을 관객들과 나누겠다”고 전했다.

시는 시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작곡가의 손길로 다듬어져 생명과 호흡을 가진 ‘가곡’으로 재탄생될 때 더욱 힘을 얻는다. 이렇게 생명력 있는 우리 가곡을 사랑하며 애창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삶은 향기로워진다. 이번 연주와 같이 가곡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깊은 뜻에 공감한다면, 기꺼이 공연장에 시간과 마음을 내어 주리라 믿는다. 전석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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