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피아노 완벽호흡 펼친다...‘미샤·릴리 마이스키 부녀’ 5년만의 한국 투어

5월1일 서울 리사이틀...브리튼·피아졸라·클라라·브람스 곡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3.23 09:29 의견 0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부녀가 5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미샤·릴리 마이스키 부녀’가 5년만의 한국 투어에 나선다. 이들 첼로·피아노 듀오는 벤자민 브리튼, 아스트로 피아졸라, 클라라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의 곡으로 5월 첫날에 완벽호흡의 마법을 펼친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는 오는 5월 1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들 부녀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서울 외에도 군산(4월 29일)과 광주(5월 3일)에서도 공연한다.

미샤 마이스키는 전설적인 첼로의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모두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이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다. 그는 독특한 해석과 자유분방한 연주 스타일로 유명한데 “위대한 음악을 연주하는 데는 수백만 가지의 방법이 있다”고 자신의 연주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밝힌 바 있다.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부녀가 5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1985년부터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 35장이 넘는 앨범을 녹음한 마이스키는 2019년 새 앨범 ‘20세기 클래식’을 발매했다. 메시앙, 피아졸라, 브리튼, 바르톡, 프로코피예프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이 앨범은 격변의 시기에 작곡된 곡들의 특성은 물론 첼로의 방대한 음역, 폭넓은 음색, 풍부한 연주 기법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내한 리사이틀에서는 이 앨범 수록곡 중 브리튼과 피아졸라를 연주한다. 두 곡은 모두 마이스키의 스승이었던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된 곡이기도 하다.

브리튼은 마이스키가 가장 좋아하는 20세기 작곡가로 꼽은 인물이다. 음반에 수록된 브리튼 ‘첼로 소나타’에 대해 음악전문지 스트라드(Strad)는 “이 곡 하나만으로도 마이스키의 ‘20세기 클래식’ 음반을 사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부녀가 5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피아졸라가 1982년 작곡한 ‘르 그랑 탱고’는 마이스키 외에도 로스트로포비치, 요요마, 카퓌송 등 수많은 첼리스트들이 녹음한 유명 레퍼토리다. 음악지 그라모폰(Grammophone)은 마이스키의 르 그랑 탱고에 대해 “라틴 음악의 열정을 생생하고 선명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이 두 곡 외 연주되는 프로그램은 클라라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다. 3개의 로망스는 클라라의 거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로 그가 이 곡을 하노버 왕 조지 5세 앞에서 연주한 후 “황홀함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비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쓸쓸하면서도 온화한 분위기로 인기가 많은 곡이다. 두 곡 모두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곡을 첼로를 위해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한다.

이번 리사이틀 무대에서도 딸인 릴리가 반주를 맡는다. 두 사람은 이미 15년 이상 함께 연주하며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파트너가 됐다. 릴리는 존경하는 음악가이자 아버지인 미샤 마이스키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부녀가 5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저는 아버지에게 가장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았어요. 아버지와 저에게 있어서 음악은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의 수단이에요.”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의 디 벨트가 “완벽한 호흡이 빚어내는 가장 이상적인 소리의 마법”이라 평한 마이스키 부녀의 연주를 각기 다른 개성이 두드러지는 곡들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은 5만~13만원.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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