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베토벤·슈베르트·브람스로 돌아온다...루돌프 부흐빈더 6월 리사이틀

4·5일 예술의전당 피아노 독주회
낭만음악 시작·정점·완성 선보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4.19 11:14 의견 0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오는 6월 4일과 5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그의 음악세계를 구성하는 세 개의 큰 기둥인 베토벤·슈베르트·브람스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2022년에 다시 한국 독주회를 여는 부흐빈더는 이들 세 거장의 작품을 통해 낭만 음악의 시작과 정점, 혹은 완성을 선보인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오는 6월 4일(토)과 5일(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서울 공연에서는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4일(오후 5시)에는 베토벤·슈베르트·브람스로, 5일(오후 5시)에는 모두 슈베르트의 곡으로 꾸민다. 지난 투어에서 선보였던 베토벤뿐만 아니라 독일 음악 전반에 있어 독보적이면서도 고유한 해석에 정통한 부흐빈더이기에 이번 리사이틀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지방에서도 두차례 콘서트를 연다. 6월 9일(목) 안동문화예술의전당, 6월 11일(토)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부흐빈더의 연주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피아노 음악에 집중해온 70년에 가까운 세월에 아득히 잠기게 된다. 음악이라는 단 하나의 이상에 잠겨온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의 진심 어린 연주는 언제나 국내 관객에게 큰 반향을 불러왔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루돌프 부흐빈더가 지난 2020년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빈체로


지난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베스트 프로그램과 디아벨리 프로젝트로 오리지널 베토벤의 진수를 선보였던 부흐빈더는 앙코르로 6분 내외의 짧은 슈베르트 즉흥곡 D. 899의 4번을 들려둬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내한에서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8곡 전곡,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의 중심을 만날 수 있는 베토벤 23번 소나타 ‘열정’, 부흐빈더의 또 다른 장기이자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꽃 브람스의 최후의 피아노 작품인 네 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번호 119를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

부흐빈더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모든 시대의 작곡가와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손꼽히는 거장이다. 그리고 그의 연주는 음악의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절제의 극치, 낭만의 정점에서 마법과도 같이 폭발한다. 진한 감정선과 정서를 따라 반짝이는 부흐빈더만의 깊은 소리와 철학을 이번 6월에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서울 공연 티켓은 5만~13만원. 4월 20일(수)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한 선오픈이 시작되며, 일반티켓은 21일(목)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