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인간 아버지가 25년 후 돌아왔다...극단 달팽이주파수 연극 ‘얼음땡’

5월 11~22일 대학로 극장 동국서 공연
삐걱대지만 결국 우리는 가족 뭉클감동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4.30 01:21 의견 0
극단 달팽이주파수의 연극 ‘얼음땡’이 오는 5월 11~22일 대학로 극장 동국서 공연된다, Ⓒ극단 달팽이주파수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오랫동안 서로 떨어져 살아 관계가 소원해진 한 가족이 있다. 첫째 경수는 어느 날 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둘째 연서와 경수의 아들 수호는 오랜만에 만났지만 고모와 조카는 원수처럼 으르렁 거린다. 거기에 더해 연서의 약혼자 현철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경수가 도착한다. “도대체 우릴 왜 부른 거야?” 가족들이 쏘아붙이자 경수는 다짜고짜 대형 드럼통을 끌고 들어온다. 그리곤 말한다. “인사해라, 아버지 오셨다.” 당황한 연서는 “우리 아빠 25년 전에 죽었잖아!”라며 놀란다. 25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다신 만난 가족. 대체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극단 달팽이주파수의 신작 연극 ‘얼음땡’(작가 송천영, 각색·연출 이원재)이 오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공연된다.

극단 달팽이주파수는 더듬이를 길게 뽑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 공감주파수를 맞춰나간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또한 달팽이가 흘리는 점액질은 사람들의 피부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극단 달팽이주파수가 만든 모든 공연은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서두르지 않고 달팽이처럼 아주 천천히, 하지만 뒤처지지 않고 묵묵히 전진하는 극단이 되고자 한다. 올해의 첫 발걸음으로 극단 달팽이주파수는 제8회 무죽페스티벌에서 새롭게 연극 ‘얼음땡’을 선보인다. 무죽페스티벌의 ‘무죽’은 ‘무대에서 죽을란다’의 줄임말로, 2016년 대학로에서 창작극 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5개 극단이 뭉쳐 시작한 연극 페스티벌이다.

냉동인간이었다 다시 깨어나게 된 아버지 태준 역은 공찬호가 캐스팅됐으며, 아버지를 냉동인간으로 만든 아들 경수 역은 김연철이 맡았다. 프랑스에서 영화 공부를 하다 들어온 경수의 아들 수호 역은 정인지가, 경수의 동생 연서 역은 장유리, 그녀의 남자친구인 현철 역은 한동희가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티켓은 3만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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