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취재에서 돌아온 연인 기자 커플의 상처...연극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

극단 기일게 5월19~29일 산울림 소극장 공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5.06 11:47 의견 0
극단 기일게의 신작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가 5월 19일부터 29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기일게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전장 취재에서 돌아온 연인 기자 커플의 상처는 무엇일까. 극단 기일게의 신작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가 5월 19일(목)부터 29일(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는 극단 기일게가 2017년 ‘컬렉티드 스토리즈’ 이후 두 번째로 올리는 도널드 마굴리스의 작품이다. 마굴리스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2000년 수상 이후에도 수차례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영미권의 중견 극작가다.

연출가 신명민 특유의 세밀한 연출로 분쟁지역 저널리스트 커플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과 관계를 밀도 있게 펼쳐 보인다. 배우 정윤경, 이현호, 박창순, 이현지가 출연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낭독공연으로 관객을 처음 만났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가치의 문제와 현실의 삶이 주는 행복 사이의 간극에 대해, 또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했을 때 관계 및 사랑의 방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본질적 질문들을 다루어 관객들의 공감과 호평을 얻었다.

오래된 연인인 세라와 제임스, 이들의 관계는 오랜 친구 리처드와 그의 새로운 연인 맨디의 방문 이후 새로운 기점을 맞이한다.

전장의 참상을 보도하는 사진기자인 세라와 그의 연인이자 기자인 제임스는 각자 큰 부상과 트라우마를 얻고 뉴욕으로 귀국한다. 전장은 떠나왔지만, 각자의 상처는 그들의 삶에 끊임없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지워지지 않는 그 시간들의 ‘흔적’, 결국 묻히지 못한 그 곳 에서의 ‘진실’은 세라와 제임스의 평온한 일상을 뒤흔든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는 전장의 참상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낸 퓰리처 보도처럼 그들의 감정과 관계의 불안정한 균열을 무대 안에 담담히 담아냈다. 삶의 방향과 사람의 관계라는 질문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5월 19일부터 29일까지 평일(화요일 공연 없음) 오후 8시, 주말 3시에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은 전석 4만원이며 인터파크 티켓, 네이버 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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