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녹턴에 맞춰 ‘파리 에투알 1년’ 박세은의 환상 발레 본다

파리오페라발레단과 방한 7월28·29일 롯데콘서틀홀 갈라 무대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5.09 15:02 의견 0
2021년 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이 된 박세은이 7월 28일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2 에투알 갈라’를 공연한다. 박세은이 폴 마르크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파드되(2인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2021년 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2011년 준단원으로 입단한 박세은이 10년의 시간을 거쳐 한국인 최초는 물론이고 동양인 최초로 명예로운 ‘에투알’ 타이틀에 올라 세계 무용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세은은 에투알이 된 이후 파리 현지에서 다양한 공연과 여러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자신에게 늘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고국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7월 28일(목)과 29일(금) 이틀간 파리오페라발레단과 함께 ‘2022 에투알 갈라’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에투알 승급 후 기자회견 및 각종 홍보활동을 위해 내한했던 박세은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롯데콘서트홀을 둘러보고, 에투알 승급 이후 고국의 첫 공연 장소로 이곳을 미리 찜했다.

이미 2019년 발레 여신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함께 꾸민 ‘투 애즈 원’을 공연한 바 있는 롯데콘서트홀은 연주자뿐 아니라 무용수들에게도 꼭 서보고 싶은 아름다운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이틀 동안 열리는 에투알 갈라에서는 별이 된 그가 파리오페라발레단 주역들과 함께 환상의 무대를 펼친다. 박세은과 더불어 도로테 질베르, 발랑틴 콜라상트, 제르망 루베, 폴 마르크(이상 에투알), 엘루이즈 부르동, 록산느 스토야노프, 제레미 로프 퀘르(이상 프리미에르 당쇠르), 플로랑 멜락(쉬제), 기욤 디오프(코리페) 등이 함께 공연한다. 또한 전속 피아니스트 엘레나 보네이, 그리고 발레 마스터 리오넬 델라노에가 힘을 보탠다.

2021년 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이 된 박세은이 7월 28일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2 에투알 갈라’를 공연한다. Ⓒ롯데콘서트홀


파리오페라단원들은 ‘카드리유(군무)-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리미에르 당쇠르(제 1무용수)-에투알(수석무용수)’ 이렇게 5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주역급인 프리미에르까지는 승급 시험을 통해 선발되지만 에투알은 예술감독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지명된다.

“발레리나가 이야기하려는 것을 관객들이 알고 공감할 때,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박세은. 최고의 발레단에서 반짝이는 별이 되기까지 그가 흘린 땀과 눈물, 인내의 시간, 그리고 고국의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진정성, 그 모든 것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특별하고 값진 순간이 다가온다.

이번 에투알 갈라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실제 시즌 레퍼토리 가운데 클래식 음악과 관련이 깊은 핵심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안무 루돌프 누레예프),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파드되(안무 루돌프 누레예프), ‘랑데부’(안무 롤랑 프티), ‘한 여름 밤의 꿈’ 디베르티스망 파드되(안무 조지 발란신) 등을 선보인다. 또한 컨템포러리 작품인 ‘달빛’(안무 알리스테어 메리어트)과 ‘애프터 더 레인’(안무 크리스토프 윌든) 등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쇼팽 피아노곡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 더 나이트’(안무 제롬 로빈스)는 파리오페라발레단 소속 피아니스트 엘레나 보네이가 직접 내한해 라이브 연주를 선보임으로써 파리 현지 관객들이 즐기는 가르니에 극장, 바스티유 극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다.

2021년 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이 된 박세은이 7월 28일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2 에투알 갈라’를 공연한다. Ⓒ롯데콘서트홀


‘인 더 나이트’는 쇼팽의 녹턴(Op.27 No.1, Op.55 No.1·2, Op.9 No.2) 라이브 연주에 맞춰 세 쌍의 파트너가 ‘커플’의 여러 단계(‘젊은 연인’ ‘행복한 결혼 생활’ ‘이별을 앞둔 동반자’)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이 정규 시즌에서 트리플 빌(3개의 개별 작품들이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작품)이나 오마주 형태로 가끔씩 선보이는 야심작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들이 라이브 피아노 음악에 맞춰 파드되(2인무) 예술의 극치를 구현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제1커플 박세은 & 폴 마르크, 제2커플 발랑틴 콜라상트 & 제르망 루베, 제3커플 도로테 질베르 & 제레미 로프 퀘르가 연기를 펼친다.

박세은은 ‘빈사의 백조’(안무 미하일 포킨)를 포함해 ‘인 더 나이트’의 제1커플 파드되,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를 역시 에투알 폴 마르크와 함께 선보인다.

파리오페라발레단 2022 에투알 갈라의 티켓은 R석 25만원, S석 18만원, A석 12만원, B석 6만원이다. 티켓오픈은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회원 대상 5월 10일(화) 오후 2시, 일반회원 대상은 12일(목) 오후 2시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