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세즈·타란텔라 등 연주...‘쇼팽콩쿠르 아시아인 첫우승’ 당 타이 손 내한공연

8월21일 예술의전당 공연...최근 교육자로서도 큰 영향력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5.19 09:34 의견 0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당 타이 손이 오는 8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Hirotoshi Sato/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당 타이 손이 오는 8월 21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당 타이 손은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다. 곡에 대한 탁월한 해석력과 감성이 깃든 시적인 표현으로 세계 청중의 호응을 이끌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제18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를 키워낸 위대한 스승으로 여전히 국제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랑랑, 크리스티안 짐머만, 유자 왕 등 세계 피아노 음악을 선도하는 해외 명연주자들로 구성된 마스트미디어의 2022년 기획공연 ‘더 그레이트 피아니스트 시리즈(The Great Pianists Series)’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리사이틀은 당 타이 손만의 피아니즘을 한껏 녹여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심혈을 기울여 구성됐다.

1부에서는 쇼팽과 더불어 당 타이 손의 주력 레퍼토리로 여겨지는 드뷔시와 라벨을 포함한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라벨이 옛 무곡의 리듬을 활용해 신고전적 향취에 흠뻑 빠질 있도록 작곡한 사랑스러운 소품 ‘고풍스러운 미뉴에트’와 그의 대표작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려준다. 그리고 인상주의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드뷔시의 ‘영상’ 1권,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 등을 연주해 밤하늘의 별빛을 보며 음악을 만들어 나갔던 청년 당 타이 손의 반짝이는 음색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된다.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당 타이 손이 오는 8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Hirotoshi Sato/마스트미디어 제공


2부에서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쇼팽의 음악들로만 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춤곡들을 엄선해 연주한다. 폴로네즈, 왈츠, 마주르카와 더불어 자주 연주되지 않았던 에코세즈와 타란텔라까지 쇼팽의 손을 거쳐 콘서트용으로 재탄생한 대표적인 춤곡들을 주요 레퍼토리로 구성해 섬세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당 타이 손은 최근 Fryderyk Chopin Institue과 협력한 도이치 그라모폰의 쇼팽 시대 악기 음악 녹음의 주요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현대 피아노뿐만 아니라 당대 악기로도 작품을 탐구해 나가고 있는 그의 한층 더 깊어지고 넓어진 쇼팽 작품에 대한 해석을 기대해봐도 좋다.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세계 주요 무대를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는 당 타이 손은 최근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열린 제18회 쇼팽 콩쿠르에서 그의 제자 브루스 리우가 우승하며 교육자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입증해냈다. 이뿐만 아니라 제17회 쇼팽 콩쿠르에서도 3위 케이트 리우, 4위 에릭 루, 5위 토니 이케 양 등의 입상자를 배출해낸 그는 최근 교육자로서도 세계 음악계에 ‘당 타이 손 파워’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2020년 가을학기부터 미국의 뉴 잉클랜드 콘서바토리의 교수진으로 합류하며 계속해서 후학들을 지도해 나가고 있다.

최근 그는 음악계 밖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우편연합(Universe Postal Union, 이하 UPU)에서 개최하는 제51회 UPU International Letter Writing Contest 2022에서 1위에 오른 편지가 당 타이 손에게 쓰여진 것. 이번 대회는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기후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하는 편지 쓰기’를 주제로 개최됐는데 축구선수 크리스티이누 호날두,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등의 세계적 인사들에게 학생들의 편지가 보내졌다.

그 중 1위를 차지한 빈 응우옌의 편지는 당 타이 손에게 전해졌고, 당 타이 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 메시지와 음악으로 답장을 남기며 세계인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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