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바르톡 집중탐구...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한달간 개최

김선욱·박재홍 등 출연...31일 피날레 콘서트는 8시간 공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6.03 14:20 의견 0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간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음악을 집중탐구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지난 2020년 공연모습. Ⓒ더하우스콘서트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간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음악을 집중탐구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지난 2020년 공연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간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2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그동안 베토벤(2020), 브람스(2021)를 주제로 한달간 작곡가 집중 탐구를 지속해왔던 페스티벌의 올해 주제는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이다.

바르톡은 민족적 소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다. 오페라와 발레음악, 중소규모의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수많은 피아노 작품을 남겼지만, 국내에서 연주되는 건 극히 일부 작품이다. ‘2022 줄라이 페스티벌’에서는 바르톡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총망라해 그의 음악 세계를 폭넓게 조명한다.

7월 1일 개막공연에서는 바르톡의 유일한 오페라인 ‘푸른 수염의 성(Bluebeard’s Castle)’을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의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다. 한예진(소프라노), 김동섭(바리톤), 최정우(지휘)가 출연한다.

발레 음악인 ‘중국의 이상한 관리(The Miraculous Mandarin)’ ‘허수아비 왕자(The Wooden Prince)’는 피아노 편곡 버전으로 들려준다.

작곡가 박창수의 기획으로 출범한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간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음악을 집중탐구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더하우스콘서트

그리고 두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비올라 협주곡, 여섯 곡의 현악 사중주, 루마니안 포크댄스,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 디베르티멘토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31일 피날레 콘서트에서는 27곡의 피아노 작품들과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이 약 8시간에 걸쳐 연주된다.

이번 축제는 특히 더하우스콘서트 20년 역사를 함께 해온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만 15세에 더하우스콘서트와 첫 인연을 맺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2020년 줄라이 페스티벌을 통해 발굴된 피아니스트 박재홍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임주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이정란·심준호·이호찬,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등 더하우스콘서트 무대를 통해 발견되고 현재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들이 함께해 20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의미를 더한다.

더하우스콘서트는 2002년 7월 12일 작곡가 박창수의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집을 떠나 다양한 공간으로 이전하며 하우스콘서트 돌풍을 이어갔으며,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실력 있는 신진 음악가를 발견하고 무대에 세우는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조성진·김태형·박종해·박재홍·선우예권, 첼리스트 한재민,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등이 일찍이 하우스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달간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음악을 집중탐구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지난 2020년 공연모습. Ⓒ더하우스콘서트

10주년이었던 2012년을 기점으로는 전국 문예회관에 하우스콘서트 형식을 접목한 프로젝트 ‘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을 론칭해 지역 문화 활성화 및 공연 문화계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매년 여름마다 내용과 형식을 진화시킨 자체 페스티벌을 병행하며 기초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2020년부터는 ‘줄라이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3시간 릴레이 연주(2020), 브람스 피아노 및 실내악 전곡 연주(2021) 등의 파격적인 기획의 ‘작곡가 집중 탐구’를 이어가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21년에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70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2 줄라이 페스티벌’은 풀뿌리 문화운동의 아이콘이자 공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더하우스콘서트의 20년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하우스콘서트를 한 달로 집약해 보이는 확장판으로써 그동안 지속해 온 신진 아티스트의 발굴 작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게 되며, 동시에 하우스콘서트와 함께 성장한 연주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다양한 세대, 배경의 연주자들이 어우러지는 음악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바르톡의 음악이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유례가 없는 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이들과 함께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7월 한 달간의 모든 공연은 더하우스콘서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입장료는 3만원. 단 7월 1일 오프닝 공연은 7만원, 7월 31일 피날레 공연은 15만원이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