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순을 고귀한 경지로 올려 보냈다”...소피 데르보 국내 첫 리사이틀

6월26일 예술의전당 공연...윤이상·텔레만·비치·뒤티외 작품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6.09 16:22 의견 0
“바순을 고귀한 경지로 올려 보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피 데르보가 오는 6월 26일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WCN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등 다른 목관악기에 비해 바순 리사이틀은 적은 편이다. 한국 공연 역사를 찾아보아도 바순 독주회를 개최한 해외 연주자는 기록을 찾는 것도 어렵다. 대부분 본인이 속한 관악 앙상블, 혹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로 한국을 찾았다. 이러한 바수니스트 품귀 현상 속에서 만나는 소피 데르보의 독주회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프랑스 출신의 소피 데르보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바순 수석이다. 빈 필에 합류하기 전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바순 수석을 역임했다.

유럽 최정상 오케스트라 세 곳의 수석을 맡은 인재라는 점과 아울러 그의 빛나는 성취는 또 하나가 있다. 바로 현존하는 바순 작품을 널리 알리고 또 바순의 레퍼토리 확장을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을 하는 연주자라는 점이다.

피아니스트 셀림 마자리와 함께 2021년 베를린 클래식 레이블에서 발표한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집’은 독일 레코드 평론가 협회상을 수상했다. “바순을 고귀한 경지로 올려 보냈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훔멜 모차르트 반할’ 작품집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했으며 반할의 작품을 세계 최초로 레코딩한 기록을 안겨줬다. 그리고 본인이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고 협연해 또 다른 영역으로의 역할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솔로이스트로서 소피 데르보의 활약 역시 눈부시다. 빈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프랑스 리옹 국립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소피 데르보는 처음엔 기타와 클라리넷으로 음악 교육을 받기 시작했으나 바순에 큰 매력을 느껴 악기를 바꿨다. 프랑스 베르사유 음악원과 리옹 고등 국립음악원, 독일의 한스 아인슬러 아카데미, 그리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지난 2019년 마스터클래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오로지 독주회를 위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6월 26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리사이틀에서는 모차르트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나장조 K.292’, 텔레만 ‘바순 소나타 바단조 TWV 41:f1’, 슈만 ‘3개의 로맨스’, 윤이상 ‘바순 독주를 위한 모놀로그’, 비치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티노’, 뒤티외 ‘사라방드와 행렬’, 생상스 ‘바순 소나타 사장조 Op.168’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맡는다. 2009년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과 동시에 대회 최초로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독특한 피아니즘으로 고정 팬을 탄탄하고 확보하고 있는 음악가다. 2005년 쾰른 국제피아노콩쿠르와 2008년 홍콩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뉘른베르크 심포니, 밤베르크 심포니, 베른 심포니,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WDR 방송 교향악단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쾰른 국립음대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2018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피 데르보 바순 리사이틀의 티켓은 R석 7만원, S석 5만원으로 인터파크 티켓과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하여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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