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삼촌’ 서울 온다...강혜명 예술총감독 “제주4·3 국민적 관심에 대한 헌정공연”

9월 3·4일 이틀간 전석 무료초대 공연
8월10일 서대문형무소서 발표회 개최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8.06 12:05 | 최종 수정 2022.08.07 16:49 의견 0
제주4·3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제주와 수원을 거쳐 드디어 9월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공연된다. Ⓒ제주4·3평화재단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제주4·3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제주와 수원을 거쳐 드디어 서울로 온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시가 공동 기획하고 제작한 ‘순이삼촌’이 오는 9월 3일(토) 오후 7시와 4일(일) 오후 3시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전석 무료 초대 공연이다.

강혜명 예술총감독은 “이번 서울 공연은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4·3희생자 배상·보상 등을 이끈 국민적 관심과 격려에 대한 보답의 마음을 담았다”며 “4·3희생자 유가족과 제주도민을 대신해 국민에게 바치는 헌정 공연이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제주4·3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수원 경기아트센터 공연 모습. Ⓒ강희갑
제주4·3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수원 경기아트센터 공연 모습. Ⓒ강희갑


공연에 앞서 오는 10일(수)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실내외 공간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원작자 현기영 작가와 강혜명 예술총감독, 최정훈 작곡가, 김홍식 지휘자가 참여한다. 또한 출연 배우들이 직접 대표 아리아 3곡을 부른다.

‘순이삼촌’은 1949년 제주4·3 당시 북촌리에서 벌어진 집단학살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다룬 4막 오페라다. 4·3이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었던 시절 제주의 비극을 세상에 널리 알린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1978년 작)’이 원작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과 가해자의 시선(1막), 이승과 저승이 맞닿은 참혹한 학살 현장(2막),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아픈 현실의 시작(3막), 비로소 눈 감은 순이삼촌과 기억해야 할 이름들(4막) 등 ‘순이삼촌’은 4·3의 슬픔을 생생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제주4·3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수원 경기아트센터 공연 모습. Ⓒ강희갑
제주4·3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수원 경기아트센터 공연 모습. Ⓒ강희갑

세종문화회관 공연에는 정호윤, 이정원, 강혜명, 이동명, 김신규, 최승현, 함석헌, 심기복, 장성일 등 정상의 성악가들과 함께 도립제주예술단, 극단가람, 제주4·3평화합창단, 클럽자자어린이합창단, 밀물현대무용단 등 모두 230명이 출연한다. 지난 2020년 제주에서 2회 초연했고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2회, 수도권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1회 공연했다.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창작문화예술 공연 콘텐츠의 지평을 넓혀가는 대표 작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제주4·3의 진실과 교훈을 전국에 알리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