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성량’ 끝판 선사한다...김지현·이정원·고성현 등 톱클래스 7명 한무대에

9월16일 예술의전당서 ‘더 그랜드 보이시스 콘서트’
박지운 지휘...한국 가곡·오페라 아리아 절반씩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2.09.07 16:24 | 최종 수정 2022.10.28 10:02 의견 0
대한민국 톱클래스 성악가 7명이 오는 9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더 그랜드 보이시스 콘서트(The Grand Voices Concert)’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 ⓒ유니코예술기획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성악가를 극찬하는 말 중에 ‘성량이 풍부하다’라는 표현이 있다. ‘성량(聲量)’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의 목소리가 크거나 작은 정도’라고 적혀있다. 결국 좋은 가수는 시원하게 내질러야 하는 소리 못지않게, 속삭이는 듯한 소리도 잘 내야 한다. 크게 내든 작게 내든 관객의 귀에 쏙쏙 박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소프라노 김영미·김지현·김민지·조선형, 테너 이정원, 바리톤 고성현·이치훈은 ‘풍부한 성량’을 가진 사람들이다. 높고 낮은 보이스가 뚜렷하다. 고음과 저음 모두 자기 마음먹은 대로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대한민국 톱클래스 성악가 7명이 ‘더 그랜드 보이시스 콘서트(The Grand Voices Concert)’라는 타이틀로 오는 9월 16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연다.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절반씩 선사하는 무대다. 박지운 지휘자가 포디엄에 서고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소프라노 4명이 출연한다. 김영미는 ‘신아리랑’(양명문 시·김동진 곡)과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다. 김지현은 ‘꽃구름 속에’(박두진 시·이홍렬 곡)와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들려준다.

김민지는 ‘한강아리랑’(공한수 시·임긍수 곡)과 오페레타 ‘박쥐’ 가운데 ‘고향의 노래(차르다슈)’를. 조선형은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최영섭 곡)과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중 ‘나는 미천할 종일 뿐입니다’를 부른다.

테너 이정원은 ‘물한리 만추’(황여정 시·이안삼 곡)와 스페인어 오페라를 뜻하는 ‘자르주엘라’의 대표작품인 ‘항구의 선술집’에 나오는 ‘말도 안돼’를 노래한다.

바리톤 고성현은 ‘산아’(신홍철 시·신동수 곡)와 오페라 ‘오텔로’ 중 ‘나는 잔인한 신을 믿는다’를 들려준다. 특히 ‘산아’는 고성현이 서울대 재학 중에 MBC대학가곡제에 출전해 대상을 거머쥔 노래다.

바리톤 이치훈은 ‘눈’(김효근 시·곡)과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의 ‘그대의 미소’를 선사한다.

중창곡도 기대된다. 1부 마지막 곡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모든 출연자들이 합창한다. 이 노래의 원곡은 노르웨이 뉴에이지 연주그룹 ‘시크릿가든’의 히트곡인 ‘봄의 세레나데(Serenade to Spring)’인데, 한경혜가 멋진 노랫말을 붙이고 김동규가 편곡해 가을을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2부에서 조선형(소프라노), 이정원(테너), 이치훈(바리톤)은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에 나오는 ‘밤은 조용하고 온화했지’를 삼중창으로 노래하고, 이정원(테너)과 고성현(바리톤)은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알바로, 숨어도 소용없다’를 들려준다.

박지운이 지휘하는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부에서 오페라 ‘카르멘’의 서곡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의 사회는 라디오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DJ로 유명한 재치 있는 입담의 유정현이 맡는다.

입장권은 3만~12만원이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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