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베토벤 소나타 스페셜리스트 첫 한국 리사이틀...이고르 레비트 11월 공연

8번 ‘비창’·17번 ‘템페스트’·21번 ‘발트슈타인’·25번 등 연주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9.13 11:04 의견 0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오는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요즘 유럽에서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는 독일의 이고르 레비트(35)다. 1987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만 3세에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다. 1995년 독일 하노버로 이주해 음악 공부를 이어간 그는 2005년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2위와 함께 청중상·실내악 연주상·현대음악 연주상까지 받으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 팬들에게 처음 얼굴을 선보인 것은 2017년이다. 마에스트로 키릴 페트렌코와 함께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협연자로 나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했는데, 깔끔하고 명료한 음색을 통해 그 어떤 레퍼토리도 자신만의 해석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의 실력은 베토벤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2019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자신만의 음악관을 뚜렷이 드러냈다. 202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 연주를 연달아 이어가며 같은 세대의 피아니스트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이어갔다.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오는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이 애타게 내한을 기다려온 이고르 레비트가 한국에서의 첫 솔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오는 11월 15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얼리는 독주회는 원래 2020년에 예정됐으나 코로나 때문에 2022년으로 미뤄진 아시아 투어다.

그는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 프로그램 역시 베토벤 소나타를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셀렉션인 17번 ‘템페스트’, 8번 ‘비창’, 25번, 21번 ‘발트슈타인’을 연주한다.

“음악이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지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자연스럽게 음악과 하나 되어 조건 없이 참여하고 공감하게 되며, 그 결과로 우리의 일상은 베토벤으로 채워지고 반대로 베토벤은 우리 각자의 이야기로 가득해진다. 연주자·음악·관객, 이 세 개의 점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레비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베토벤 음악의 마법을 이렇게 고백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베토벤의 대표 소나타가 그의 손가락을 타고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예술의전당 외 지역에서는 11월 16일(수)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이 예정돼있다. 공연 티켓은 9월 13일(화) 오후 3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오픈이 시작되며, 14일(수) 오후 3시부터는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을 통해 일반관객도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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