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유 오페라 ‘사르수엘라‘ 대표곡 연주...유럽 라이징 성악가 6명 성남서 갈라 콘서트

세계적 명성 다니엘레 아지만 지휘자 뉴서울필하모닉과 호흡
될성부른 오페라 스타들 고막여친·고막남친 달콤보이스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9.16 11:26 의견 0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유럽 라이징 성악가 초청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9월 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김민희 총예술감독(왼쪽)과 다니엘레 아지만 지휘자. ⓒ엑츠매니지먼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유럽 오페라 극장에서 급부상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성악가들이 한국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연다. 아직은 낯선 이름들이지만 톱스타로 도약할 잠재성을 갖춘 ‘될 성 부른 떡잎들’이다. 이들은 세계적 명성의 지휘자 다니엘레 아지만의 지휘에 맞춰 다양한 작품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특히 국내무대에서 듣기 힘들었던 스페인 고유의 오페라 장르 ‘사르수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노래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유럽 라이징 성악가 초청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9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리히텐슈타인의 대표 문화재단인 시아(SIAA)재단이 주최하고 엑츠매니지먼트가 주관한다.

출연 성악가 라인업이 신선하다. 실력을 갖춘 유럽 각국의 젊은 가수들이 몰려온다. 브리기타 시몬(소프라노), 카산드라 위스(소프라노), 에글 시들라우스 카이테(메조소프라노), 데이비드 자고딕(테너), 샤샤 엠마누엘 크레머(테너), 후안 카를로스 에레디아(바리톤) 등이 가을의 문턱에서 고막여친·고막남친 보이스를 선사한다.

6명의 성악가들과 함께 케미를 맞출 마에스트로는 다니엘레 아지만이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교수이자 로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국내에서도 몇차례 오페라를 지휘했다.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유럽 라이징 성악가 초청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9월 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엑츠매니지먼트 제공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비제, 베르디, 푸치니, 도니제티, 로시니, 들리브, 오펜바흐, 칠레아 등의 익숙한 작품을 들려주지만, ‘루이자 밀러’ ‘라 파보리타’ ‘라 페리콜’ ‘이집트의 모세’ 등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품 속 빛나는 노래도 고루 섞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국내에서 듣기 어려웠던 스페인 작곡가 페데리코 모레노 토로바(1891~1982)의 작품들. 그는 17세기에 크게 유행한 스페인 고유의 오페라 ‘사르수엘라(Zarzuela)’를 20세기 스타일에 맞게 발전시킨 인물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대표작 ‘루이자 페르난다’ ‘마라빌라’에 나오는 ‘진정하라, 내 마음이여’ ‘사랑, 내 삶의 모든 것’을 연주한다. 토로바의 브릿지 역할 덕에 ‘사르수엘라’는 파블로 소로사발(1897~1988)에게 연결돼 ‘항구의 선술집’ 같은 히트작이 나왔고,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 속 가장 유명한 ‘그럴 리가 없어요’도 들려준다.

이번 콘서트를 마련한 김민희 총예술감독은 “수년전부터 기획했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 상황 때문에 지각공연을 하게 됐다”라며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성악가와 연주자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수한 외국의 젊은 가수들과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조합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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