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쇼팽·리스트·슈만 환상곡’으로 첫 인사...피아니스트 이택기 예술의전당 데뷔무대
10월9일 리사이틀홀서 여백 채우는 감정표현 선사
‘헤어스팅스 콩쿠르’ 우승 후 더 깊어진 실력 뽐내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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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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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절대적으로 탁월하다. 이 환상적인 젊은 예술가의 놀라운 능력과 정서적 성숙함을 느꼈다.”
피아니스트 이택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열일곱 살 때다. ‘헤이스팅스 콩쿠르’ 심사위원장 프랭크 위바우트의 이와 같은 찬사를 받으며 최연소 우승 및 청중상을 거머쥐고 세계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가 오는 10월 9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데뷔 독주회를 준비해 관객을 만난다. 오로지 피아노와 자신만의 대화로 채울 이번 리사이틀홀 ‘피아노 판타지’에서는 바흐, 쇼팽, 리스트, 슈만의 환상곡을 선사한다.
이택기는 2014년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우승 이후 로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부천필,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현 국립심포니) 등 국내외 저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와 동시에 커티스 온 투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광주국제음악제 등 유수의 음악제에도 지속적인 초청을 받으며 솔로이스트와 실내악주자로서 꾸준히 무대에 올라 촉망받는 차세대 연주자의 행보를 이어왔다.
‘형식의 구애 없이 악상이 떠오르는 대로 작곡한 자유로운 형식의 낭만적인 악곡’을 뜻하는 판타지(환상곡) 작품으로 채운 이번 공연에서 이택기는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Chromatic Fantasia and Fugue in d Minor, BWV 903)’로 포문을 연다. 반음계에 대한 탐구가 화려한 스킬과 기교로 표현된 작품이다. 대담한 구상과 현란한 연주가 반음계적 특징의 푸가와 함께 정제된 진행과 조화를 보여준다.
바로크 음악과 낭만음악의 특징을 모두 갖춘 쇼팽의 ‘뱃노래(Barcarolle in F Sharp Major, Op.60, B 158)’를 들려준 뒤, 리스트의 ‘순례의 해 : 두 번째 해, 이탈리아’의 마지막 곡인 ‘단테를 읽고 : 소나타풍의 환상곡(Apres une lecture du Dante : fantasia quasi sonata, S.161, No. 7)’을 연주한다. 이전 독주무대에서 본질에 충실한 연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리스트의 작품으로 다시 한번 폭발적 에너지와 다이내믹 표현력, 난도 높은 테크닉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이라는 부제 아래, 종횡무진 휘저으며 극적으로 전개되는 환상곡 여덟 소품을 담고 있는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Kreisleriana - Phantasien fur das Pianoforte Op. 16)’를 연주하며 리사이틀을 마무리한다.
단순히 기교의 완벽성만을 갖춘 것이 아닌, 여백을 채우는 감정 표현력과 음악성을 가진 이택기의 깊이 있고 차원 높은 해석으로 선보일 대가들의 환상곡. 그 속에 담겨있는 작곡가의 독창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탐구해 선보임으로써 “작곡가의 의도를 관객에게 전하는 음악가” “보여주는 음악이 아닌, 자신을 담아내는 음악가”이고 싶다는 이택기의 바람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티켓은 전석 4만원이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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