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과 쇼팽콩쿠르 우승 다퉜던 샤를 리샤르-아믈랭 두번째 내한 리사이틀

21세기 낭만주의자 피아니스트 11월 18일 공연
쇼팽 ‘프렐류드 전곡’·라벨 ‘쿠프랭의 무덤’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2.11.03 14:20 의견 0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오는 11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 독주회를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국내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쇼팽 콩쿠르 때다. 조성진의 우승으로 게임은 끝났지만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여 2위를 차지했다. 당시 3위는 미국의 케이트 리우.

그는 1989년생이다. 조성진(1994년생)보다 다섯 살 위다. 대회에서는 살벌한 경쟁자였지만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서울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 갈라 콘서트(2015년)에서 함께 공연했는데, 음악회를 마치고 밤늦게까지 노래방을 순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사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때가 두 번째였다. 바로 1년 전에 개최한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이런 여러 가지 인연으로 2018년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열었다. ‘All about Chopin’이라는 타이틀로 쇼팽의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공연 이후 2020년 4월 두 번째 독주회를 계획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 불발됐다.

섬세하고 우아한 21세기 낭만주의자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오는 11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에 걸맞게 쇼팽 ‘24개의 프렐류드’와 함께 라벨의 곡으로 관객을 만난다.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오는 11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 독주회를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그는 지금까지 10개의 음반을 녹음했다. 모두 아날렉타 레이블을 통해 발매됐다. 2015년 쇼팽의 후기 작품을 녹음한 첫 번째 음반을 시작으로 몽칼름 궁전에서의 공연 실황인 베토벤·에네스쿠·쇼팽 앨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솔로 바이올리니스트인 앤드류 완과 함께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초기 작품 앨범 등을 선보였다. 이 앨범들은 펠리스 상, 디아파종 상, BBC 음악매거진 상, 르 도보와르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BBC 음악매거진은 “다방면으로 뛰어나며 매력적인 음색과 세련된 테크닉을 가졌다”고 표현했다.

샤를 리샤르-아믈랭의 앨범에는 쇼팽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총 10개의 음반 중 5개의 앨범이 쇼팽으로 채워져 있다. 쇼팽 협주곡 1번과 2번을 비롯해 소나타, 폴로네즈, 발라드, 즉흥곡, 그리고 프렐류드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음반으로 남겼다.

그중 24개의 프렐류드 전곡을 이번 공연 2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프렐류드는 에튀드보다 작은 규모의 곡들로 구성됐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음악적 표현과 선율이 담겨있다. 조성도 길이도 각기 다르고 쇼팽 특유의 서정적이고 극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번 리사이틀 1부에서는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프렐류드(1913)’ ‘쿠프랭의 무덤’을 들려준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파반느는 궁중 춤곡을 의미한다. 우아하게 춤을 추는 왕녀를 상상하게 되는 라벨 특유의 낭만이 느껴진다. ‘프렐류드(1913)’는 1분 30초의 짧은 곡이다. ‘쿠프랭의 무덤’은 총 6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랑스 건반 음악을 아름답게 표현한 쿠프랭의 음악을 라벨 특유의 음악으로 완성했다. 바로크 음악의 선법, 화성, 장식음이 라벨 특유의 논리와 리듬으로 엮었다.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 및 최고의 소나타를 연주한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2위에 이어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 3위와 베토벤 소나타 특별상을 받았다.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등 저명 클래식 축제에 초청돼 루네 버그만, 켄트 나가노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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