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에르 앙상블 다섯번째 무한도전!...장 프랑세의 관악실내악곡 4곡 연주

제5회 정기연주회 11월12일 예술의전당 개최
엄청난 지구력과 집중력의 곡으로 실력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11.04 17:13 의견 0
목관 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은 오는 11월 1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목관 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Vere Ensemble)’은 2013년에 결성됐다. 뷔에르는 라틴어로 ‘진실된’ ‘진짜의’ 뜻으로 진정성 있는 실내악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더인 조성호 (클라리넷)를 주축으로 유지홍(플루트), 고관수(오보에), 이은호(바순), 주홍진(호른)으로 구성됐다. 모두 서울대와 한예종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며 동아콩쿠르, 중앙콩쿠르, 이화 경향 등 다수의 국내외 경연에서 우승한 실력자들이다.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는 2017년부터 일본 최고의 악단인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멤버 전원도 부산시향과 인천시향 등 우리나라 주요 오케스트라들의 수석진으로 활동하며 음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들이다.

론칭 직후인 2014년 제3회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우승한 것은 우리 음악계의 놀라운 사건이었다. 아트실비아 오디션의 역대 우승자가 현재 우리 실내악계의 상징적인 존재인 ‘노부스 콰르텟’과 ‘트리오 제이드’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한민국 음악계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실내악팀으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알리는 첫 무대였다.

뷔에르 앙상블에 러브콜이 쏜아졌다.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에서 연주했으며, 2014년 8월 제1회 정기연주회를 전석매진으로 성황리에 마치고 부산 영화의 전당이 주최하는 실내악축제에도 초청받아 실력을 뽐냈다. 이어 꾸준하게 제2회 정기연주회 ‘With Piano’, 제3회 정기연주회 ‘Originality’, 제4회 정기연주회 ‘WindMax’를 비롯해 2022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뷔무대), 인천문화예술회관 서머페스티벌, 춘천 몸짓극장 ‘La Siesta’, 창원국제실내악축제 등에 초청받았다. 대전예술의전당, 천안예술의전당, 제주해비치페스티벌 등에서 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목관 5중주팀이다.

목관 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은 오는 11월 1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활동 9년 차를 맞이한 뷔에르 앙상블이 오는 11월 12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들은 2020년 제4회 정기연주회에서 5중주, 8중주, 10중주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윈드 앙상블의 에너지와 확장 가능성을 각인시켰다. 지난 정기연주의 과감함에서 엿보이듯 매회 도전적인 레퍼토리를 꾸준히 구축해온 이들은 5회 정기연주회에서도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난도 높은 작품을 선사한다.

공연의 부제는 ‘장 프랑세 컴플리트(Jean Françaix Complete)’. 뷔에르 앙상블이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선택한 주제는 프랑스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장 프랑세(1912-1997)다. 정교한 보석 같은 섬세함을 지닌 관악 실내악곡을 남긴 그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을 위한 디베르티스망’ ‘목관오중주 1번’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을 위한 사중주’ ‘목관오중주 2번’ 등 장 프랑세의 작품을 무려 네 곡이나 연주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장 프랑세의 작품은 까다롭다. 관악주자들 사이에서도 프로그램 구성상 맨 마지막 피날레곡으로, 쉽게 말해 눈에 확 띄게 힘을 실어주는 곡으로 한곡 정도 배치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처럼 무려 네 곡이나 들려주는 것은 연주자 입장에서는 모험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지구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프랑스 음악 특유의 색채감에서 그치지 않고 직관적인 유기성 속에서 관악기 하나하나의 특성을 배가시키는 작곡기법을 구사한 장 프랑세는 프랑스 근대음악가 가운데 관악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주옥같은 실내악 작품을 남겼다.

장 프랑세는 근현대 작곡가지만 난해함보다는 정교한 우아함과 치밀한 표현법 속에서 멜랑콜리한 위트를 그려냈는데, 결성 10주년을 바라보는 뷔에르 앙상블이기에 멤버들 간의 호흡과 해석력으로 그려낼 ‘뷔에르표 프랑세’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일 공연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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