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현대무용 결합한 ‘중력 퍼포먼스’....요안 부르주아 첫번째 내한

11월25~27일 LG아트센터서 ‘기울어진 사람들’ ‘오프닝 2’ 공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2.11.22 16:11 | 최종 수정 2022.11.22 16:13 의견 0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크로바터이자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가 처음으로 내한해 25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울어진 사람들’(사진)과 ‘오프닝 2’ 등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크로바터이자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가 처음으로 내한해 25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울어진 사람들’과 ‘오프닝 2’ 등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요안 부르주아는 서커스와 현대 무용을 결합하고, ‘중력’을 테마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티스트다. LG SIGNATURE, 애플의 에어팟, 패션브랜드 갭의 광고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콜드플레이, 해리 스타일스, FKA 트위그스 등 대중가수의 뮤직 비디오와 루이뷔통, 티파니앤코의 패션쇼·카탈로그에서도 요안 부르주아의 안무를 찾아볼 수 있다.

트램펄린, 턴테이블, 추, 시소 등을 활용한 그의 공연들은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적이며, 미학적으로 독보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크로바터이자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tkwls)가 처음으로 내한해 25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울어진 사람들’과 ‘오프닝 2’ 등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 국립서커스학교(CNAC)와 국립현대무용센터(CNDC)에서 서커스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수료한 유일한 학생이었던 요안 부르주아는 마기 마랭 무용단에서 4년간 활동한 뒤 2010년 자신의 컴퍼니를 창단해 ‘Cavale’ ‘Minuit’ ‘Passants’ ‘Scala’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2014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한 ‘기울어진 사람들(He Who Falls/Celui Qui Tombe)’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요안 부르주아는 2016년에는 프랑스 그르노블 국립안무센터(CCN2, Centre chorégraphique national de Grenoble)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며, 프랑스 국립기관의 예술감독이 된 최초의 서커스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7년 프랑스 파리 팡테옹에서 펼친 퍼포먼스 ‘역사의 역학(La mécanique de l'histoire)’과 이를 영상화한 댄스필름 ‘위대한 유령(The Great Ghosts)’을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 중력에 저항하는 다섯 무용수들의 놀라운 움직임 ‘기울어진 사람들’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크로바터이자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가 처음으로 내한해 25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울어진 사람들’(사진)과 ‘오프닝 2’ 등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제공


LG SIGNATURE 홀에서 선보이는 ‘기울어진 사람들(He Who Falls/Celui Qui Tombe)’은 2014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돼 요안 부르주아라는 이름을 세계 공연예술계에 깊이 각인 시킨 대표작이다. 회전하는 무대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힘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정사각형 턴테이블 모양의 판자 위, 5명의 사람들이 위태롭게 서있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흔들리는 불안정한 판자 위에서 그들은 쓰러지지 않기 위해 회전을 거슬러 달리며 고군분투한다. 쓰러지고, 일어나고, 끌어안기를 반복하며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을 버텨낸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의 담담한 선율 속에서 쓰러지기 직전까지 무용수들을 몰아붙이는 역설적인 연출과 안무를 통해 관객들에게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가디언은 “거친 파도 속 일렁이는 배처럼, 폭풍 속 뗏목처럼 중심이 흔들리는 그 순간, 인간이 가진 균형과 평정이 가진 위대함을 보여준다. 우리가 있어야 나도 살아남는다”라고 평가했다.

● 아크로바터 요안 부르주아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오프닝 2’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크로바터이자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가 처음으로 내한해 25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울어진 사람들’과 ‘오프닝 2’(사진) 등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제공


같은 기간 ‘U+스테이지’에서 펼쳐질 요안 부르주아의 솔로작 ‘오프닝 2’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아크로바터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계단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후 트램펄린에 튕겨져 다시 계단 위로 올라서는 움직임을 반복하며 진행되는 이 공연은 요안 부르주아의 가장 대표적인 퍼포먼스 중 하나다.

이 퍼포먼스는 지난 10년간 ‘Cavale’ ‘Fugue / Trampoline’ 등 다양한 작품으로 변주돼 왔는데, ‘오프닝 2’는 올 10월 완성한 최신 버전이다. 요안 부르주아는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동명의 음악(Opening)에 맞추어 시처럼 우아한 안무를 선보인다.

‘오프닝 2’는 지난 10월 말 프랑스에서 관객들에게 공개됐는데, 공연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한글 자막을 단 유튜브 영상이 5일만에 350만 뷰를 기록하고, 2500개 이상의 댓글이 남겨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프닝 2’의 러닝 타임은 10분이며 ‘기울어진 사람들’의 공연 전과 후, 1일 2회씩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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