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앓이’ 만들어낸 핫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첫 내한에 ‘올라프손앓이’

마스트미디어 ‘2023년 25개 공연 라인업’ 발표
크리스티안 짐머만·안드라스 쉬프도 다시 방문

안드리스 넬슨스&라이프치히게반트하우스 공연
쇼팽콩쿠르 우승자 조성진과 협연 기대 만발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1.09 10:23 | 최종 수정 2023.01.10 18:19 의견 1
바흐·라모 음반으로 세계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의 굴렌 굴드’ 비킹구르 올라프손이 12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18세기 라모와 20세기 드뷔시의 작품을 교차 구성한 드뷔시-라모 앨범으로 21세기에 ‘라모앓이’를 만들어낸 핫한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이 첫 한국 리사이틀을 연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달궜던 피아노 거장 크리스티안 짐머만과 안드라스 쉬프가 올해 다시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작년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건강문제로 리사이틀을 열지 못했던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공연도 열린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앙상블도 대거 방문한다.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내한한다. 이 공연은 쇼팽 콩쿠르 챔프 조성진이 협연한다. ‘목관계의 어벤저스’라 불리는 레 벙 프랑세와 ‘전설의 아카펠라 그룹’이라 불리는 킹스 싱어즈 공연도 예정돼 있다.

지금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다닐 트리포노프가 2월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 공연 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모두 25개의 콘서트를 선보이는 2023년 공연 라인업을 9일 공개했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내한 리사이틀과 더불어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앙상블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리사이틀과 협연으로 다채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해 마스트미디어는 세계적 피아노 거장 크리스티안 짐머만과 안드라스 쉬프의 무대를 선보였고,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 10곡 이상의 앙코르를 쏟아냈던 유자 왕의 무대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또한 ‘올해(2022년) 최고의 내한 공연’이라고 극찬 받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최초 공연 등을 성사시키며 코로나로 침체됐던 클래식 공연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 마우리치오 폴리니·미하일 플레트네프 등 피아노 리사이틀

러시아의 위대한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9월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2023년에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현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다닐 트리포노프(2월 18일 예술의전당)가 새해 첫 공연의 포문을 연다. 지난 11월 15일 티켓오픈 된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은 판매 하루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어 6년 만에 탄생한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3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의 황제’ 마우리치오 폴리니(4월 18·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여성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5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5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한국 팬을 만난다.

러시아의 위대한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9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흐·라모 음반으로 세계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의 굴렌 굴드’ 비킹구르 올라프손(12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차례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 8월 내한해 20여 곡 이상의 앙코르곡을 연주하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유자 왕이 11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유자 왕, 랑랑,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지난 8월 내한해 20여 곡 이상의 앙코르곡을 연주하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유자 왕(11월 예정)은 올해도 그 열기를 이어간다.

지난 2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을 연주하며 화려함 이면에 자리 잡은 놀라운 음악성으로 국내 관객들을 감동시킨 랑랑(12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지난 3월 완전무결 연주를 선보이며 세번의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시킨 크리스티안 짐머만(12월 또는 2024년 1월 예정)도 공연을 연다. 이렇듯 국내 관객들과 끈끈한 연을 가진 세계 최고의 스타 연주자들이 다시 한번 한국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

● 레 벙 프랑세·젠 트리오 등 해외 명문 실내악단 내한공연

오케스트라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고 평가받는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11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의 내한 또한 예정돼 있다. 오케스트라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고 평가받는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내한(11월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클래식 열풍을 몰고 온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연주단체들의 내한도 잇달아 예정돼 있다. ‘목관계의 어벤저스’라 불리는 엠마누엘 파후드·프랑수아 를뢰 등 최정상 멤버들로 구성된 목관 5중주단 레 벙 프랑세(3월 1일 롯데콘서트홀)가 5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갖고, “아카펠라의 시작이자 끝” ”전설의 아카펠라 그룹”이라 불리는 킹스 싱어즈(10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가 디즈니 음악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환상의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영국 BBC가 선택한 클래식의 미래 에스더 유·장 주오·나렉 하크나자리안으로 구성된 젠 트리오(추진 중)가 찬란한 젊음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 신창용·백혜선·박재홍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 기대

오페라, 뮤지컬, 가곡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5월에 정통 바로크 레퍼토리로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마스트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들은 올해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에 오르며 맹활약할 예정이다. 음악 인생 2막을 맞은 한국 피아노계의 선구자 백혜선(4월 11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이 단독 리사이틀에 나서고 오페라, 뮤지컬, 가곡을 넘나들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정(5월 1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이 정통 바로크 레퍼토리로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만능 첼리스트’ 심준호는 5년 만에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5월 2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완전체를 선보인다. 고 권혁주의 불의의 사고 이후 바이올리니스트를 박규민을 영입해,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함께 본격적인 ‘칼라치’의 재시작을 알린다. 또한 심준호는 슈만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9월 1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갖는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국내 정상급 피아니스트 반열에 오른 선우예권은 새로운 음반 발매와 함께 9월 말부터 리사이틀 전국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 공연은 10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21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마스트미디어 계약 이후 첫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리사이틀(11월 10일)로 기대를 모은다. MZ세대 대표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플루티스트 재스민 최와의 듀오 무대(12월 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를 선보인다.

특히 마스트미디어에서 야심차게 기획하는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는 피아니스트가 작곡가 한 명의 협주곡을 모두 연주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반기부터 신창용이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1, 2, 3번(9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백혜선이 브람스 협주곡 1, 2번(11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박재홍이 베토벤의 협주곡 1, 2, 3, 4, 5번(12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모두 연주하며 영예로운 도전과 열정의 무대를 갖는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올해의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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