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동심이 생기네...작가 20명이 그린 ‘달 친구, 토끼’
갤러리세인 1월14~27일·2월1~10일 두 차례 전시회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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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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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보기만 해도 저절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세인(강남구 학동로)은 새해를 맞아 ‘동화 기획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동화와 동심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장기적으로 선보이는 것.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가 동화를 통해 동심을 찾듯, 예술작품을 통해 동화에서 얻었던 순수하고 투명한 상상력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는 토끼해에 초점을 맞췄다. 계묘년을 기념해 ‘갤러리세인 동화 기획프로젝트Ⅰ-Frend of Moon, Rabbit(달 친구, 토끼)’를 개최한다. 20명의 작가들이 파트1(1월 14~27일)과 파트2(2월 1~10일)로 두 차례 나눠 진행된다.
회화 부문에서는 안윤모·최지윤·정미·박제경·류예지·박종호·김한울·박지혜·몰리킴·손서현·전우현·김건일·조현동·전은숙·한희숙·윤세영·나형민, 입체 부문에서는 성석진·정은혜·윤정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토끼 이야기를 접해왔다. 전래동화에서 토끼는 꾀와 재주가 많은 지혜로운 동물로 그려진다. 토끼를 통해 우리는 삶과 지혜를 배워왔다. 세계 명작에서 토끼는 거북과 경주하다 지고 마는 어리석은 동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주인공을 신기한 나라로 이끄는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상상의 나래의 상징으로 나온다. 예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온 토끼의 은유와 상징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사용돼 왔다.
대표적으로 요셉 보이스의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How to explain pictures to a dead hare)’에서는 털갈이를 하며 변화하는 토끼를 예술가의 부활과 확산의 상징으로 연결시켰고, 백남준은 ‘달에 사는 토끼’에서 유머러스한 상상의 원천으로 간주했다. 이처럼 전위 예술가들에게도 토끼는 예술적 영감의 근원이자 소재였다.
달과 토끼는 어떤 관계를 갖는가? 토끼가 달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그 상상만으로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또한 달과 토끼와 같은 전래동화는 창의력이 강조되는 시대에 상상력을 기르며, 올바른 가치관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성인이 된 지금, 전래동화를 읽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전래동화의 이와 같은 배려, 교훈, 따뜻함을 달과 토끼를 주제로 풀어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검은 토끼의 기운으로 새로운 해가 밝은 1월, 예술가들의 따뜻한 환상의 세계 이미지를 통해 유년시절의 추억을 회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새해에 새로운 다짐을 하듯 지금 시대에 필요한 가치관을 다시 되새기고, 따뜻한 정서를 나눠볼 수 있기를 바란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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