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교향곡 2곡, 하루에 피아노협주곡 2곡...야노프스키·루간스키 이색공연

KBS교향악단 ‘2023 마스터즈시리즈’ 라인업 공개
일반적 연주방식 벗어나 신선한 기획 올해도 계속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2.09 14:07 의견 0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왼쪽)와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올해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춰 ‘마스터즈 시리즈’를 진행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1. 폴란드 출신의 마에스트로 마렉 야노프스키는 1939년생이다. 올해 만 83세의 노장은 그동안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 등 독일 레퍼토리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아왔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등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으며, 현재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로 재직 중이다.

그는 보수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스타일로 유명하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듯한 악보 해석과 지적인 안목, 간단명료한 사인 등으로 단원들을 휘어잡는다.

#2. 1972년생인 니콜라이 루간스키는 19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를 수상하며 러시아 레퍼토리의 최강자로 평가받아왔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모교인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러시아와 국제 클래식 음악의 발전과 진보에 이바지한 공으로 2019년 문학·예술 분야에서 러시아 연방 국가상을 수여 받았다. 또한 라흐마니노프 소나타가 수록된 리사이틀 앨범은 프랑스 최고의 음반상인 디아파종 도르를 수상했다.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와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하루에 각각 2곡의 교향곡과 2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이색 공연을 이어간다. KBS교향악단은 지난해 ‘마스터즈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막심 벤게로프(바이올린), 우에노 미치아키(첼로), 바딤 글루즈만(바이올린), 안드레아스 오텐자머(지휘 및 클라리넷) 등 네 명의 ‘마스터’를 초청해 한 무대에서 두 개의 협주곡을 선보이는 신선한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다.

KBS교향악단은 클래식 공연의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았던 마스터즈 시리즈를 올해도 진행한다. 마렉 야노프스키, 니콜라이 루간스키 두 명의 마스터와 함께 총 세 번의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고 9일 밝혔다.

● 마렉 야노프스키가 선보이는 베토벤과 브람스의 2번 교향곡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마스터로는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봉을 잡는다. KBS교향악단과는 첫 호흡을 맞추며 4월 22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오직 2개의 교향곡으로만 구성한 점이 관전 포인트다. 오로지 지휘자와 악단의 역량만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1부에서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2번과 2부에서 연주되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은 모두 D장조의 조성을 공유하고 있다. 정통 독일 음악의 형식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의 두 번째 마스터로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무대에 오른다.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공연은 12월 13일(수)과 15일(금) 이틀에 걸쳐 그가 남긴 4개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하는 대장정이 펼쳐진다.

이틀 공연 모두 협주곡으로만 구성되며, 지휘는 루간스키와의 검증된 호흡을 자랑하는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맡는다. 2023년 최대의 라흐마니노프 기념공연이 될 이번 무대를 통해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의 타이틀을 굳건히 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최근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엄선한 특색 있는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안정된 연주력을 보이고 있다”라며 “음악적으로 정점에 오른 두 명의 마스터와 함께하는 2023년 기획연주회는 서곡-협주곡-교향곡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 전곡 교향곡, 전곡 협주곡으로 구성해 좀처럼 보기 힘든 무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클래식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줄 수 있는 KBS교향악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