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에곡과 성악곡을 첼로 버전으로 연주...심준호의 ‘슈만 집중탐구’...
9월16일 리사이틀서 강렬하고 거침없는 선율 선사
4대의 첼로로 ‘첼로 협주곡 a단조’ 연주 이색 선물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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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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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작곡가 슈만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작품에 투영하는 모습과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탐구했던 모습이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채와 닮아 있기에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강렬하고 거침없는 연주, 깊이 있는 소리와 끊임없는 탐구정신으로 수많은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는 첼리스트 심준호가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을 연주한다. 해마다 독주회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는 그가 슈만을 주제로 9월 16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한 명의 작곡가를 집중 탐구하는 그의 첫 번째 리사이틀이다,
이번 공연은 슈만이 음악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내면 깊은 곳의 열정과 본연의 솔직한 감정을 첼로 선율을 통해 감상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심준호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첼로를 위해 쓰인 작품이 아닌 곡들을 선곡해 첼로만의 음색으로 표현된 새로운 곡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1부에서는 오보에를 위해 작곡된 ‘3개의 로망스(Op.94)’와 성악을 위해 작곡된 ‘시인의 사랑(Op.48)’을 첼로와 피아노 연주로 선보인다. 심준호와 오랜 시간 함께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호흡을 맞춘다.
2부에서는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된 ‘첼로 협주곡 a단조(Op.129)’를 첼리스트 드미트리 리, 채훈선, 박상혁의 앙상블 연주와 함께 4대의 첼로로 선보일 예정이다.
심준호는 “슈만은 자신의 상반된 자아를 격정적인 플로레스탄과 서정적인 오이제비우스로 표현한 것처럼 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다이내믹 레인지가 굉장히 크다”라며 “이러한 역동적 표현이 저의 연주 스타일과 잘 어울리기에 관객에게 슈만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공연 기획의도를 밝혔다.
첼리스트 심준호는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는 전방위 플레이어다. 2010년 쥬네스 뮤지컬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세계적 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으로부터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연주하는 진정한 음악가”라고 극찬을 받았다. 이후 금호영재콘서트를 시작으로 중앙음악콩쿠르 우승, 2012년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2위에 입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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