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임윤찬 피아노 소리 다듬는 마법의 손들...삼성문화재단 ‘피아노 조율 기술 세미나’ 성황

230여명 대상으로 2박3일 노하우 전시...김황식 이사장 직접 방문해 격려

박정옥 기자 승인 2023.08.29 08:34 | 최종 수정 2023.08.29 08:35 의견 0
루츠 라이베홀츠가 ‘피아노 조율 기술 세미나’에 참석해 조율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조성진과 임윤찬의 피아노 소리를 다듬는 마법의 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율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삼성문화재단과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는 ‘피아노 조율 국내 기술 세미나’를 8월 24일(목)부터 26일(토)까지 2박 3일간 충남 예산군 덕산 스플라스리솜 리조트에서 개최했다.

국내 기술 세미나는 해외 유명 마이스터를 초빙해 체계적인 조율 이론과 기술을 국내 조율사에게 전수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피아노 조율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2017년 시작했다. 2020년과 2021년은 팬데믹으로 중단했고 2022년에도 코로나 여파로 ‘독일 피아노 조율 공방 클랑마누팍투어의 작업 영상’과 ‘실시간 온라인 Q&A’로 해외 강사 초빙을 대체해 1박 2일간 진행했다.

올해는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적인 해외 조율사를 국내에 초빙하여 대규모 오프라인 세미나를 정상 개최했다.

4년 만의 국내 기술 세미나 정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 25일(금) 충남 예산군 세미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세미나를 참관하고,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선진 조율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피아노 조율사들을 격려했다.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 ‘피아노 조율 기술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김 이사장은 “삼성문화재단은 한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분야를 찾아서 지원해 왔다. 피아노 조율사도 국내 공연장이 늘어나는데 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나 외부 지원이 없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며 “K클래식이 부상하고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무대에서 격찬 받고 있는 데에는 연주자들의 노력뿐 아니라 피아노 조율사 여러분의 보이지 않는 서포트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피아노 조율도 세계를 향해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4일(목)에는 지난 3월 6일부터 2주 과정으로 진행한 해외 기술 연수 참가자가 국내 조율사들과 연수 경험을 공유했다. 독일 키징엔에 위치한 자일러사에서 연수한 신범수 조율사는 “생산 현장과 일반 가정, 연주장에서 피아노에 차이점이 생기는 것을 이해하고, 특히 목재의 자연스러운 변형을 적절하게 조정하고 교정하여 최선의 피아노 상태를 만들어 내는 자일러사 특유의 기술도 체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하마마츠에 위치한 가와이사에서 연수한 오지광 조율사는 “가와이 그랜드 피아노 제작 전 과정을 참관하고 조율 과정 전반을 체험하면서 가와이가 추구하는 사운드에 대한 철학을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연수를 지도한 기타무라 선생이 좋은 소리를 찾고 만들어 가는 예술가라는 자긍심을 갖고 행동하라고 강조하셨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25일(금)에는 ‘Adjusting and Repairing Steinway & Sons Piano Actions: A Workshop and Service Guide (Das Musikinstrument Series)’의 저자이자, 독일 스타인웨이사 Senior Concert Technician으로 정년퇴임하고 유럽 음악축제 등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중인 루츠 라이베홀츠가 특강을 진행했다. 라이베홀츠는 특히 “조율사로서 내가 나를 믿는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연주자를 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부환, 오재명 국내 강사의 피아노 조율법 강의와 피아니스트 김준희가 ‘19세기 낭만파 시대의 유명한 작곡가들이 즐겨 사용했던 다양한 피아노 브랜드들과 작곡 작품성향’에 대해 렉처 콘서트를 진행했다.

김현용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회장은 “이번 기술 세미나가 국내 피아노 조율의 기술적 발전에 토대가 되어, 국내 피아노 조율사들이 피아니스트와 동행하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세계적 수준의 피아노 조율사를 양성하고자 2017년부터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협력하여 국내의 역량있는 피아노 조율사들이 해외 선진 조율 기술을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 왔다. 스타인웨이, 야마하 등 해외 피아노 제작사에 해외 기술 연수를 지원하고 해외 유명 마이스터를 초빙하여 진행하는 국내 기술 세미나를 개최해 왔으며, 2022년에는 10일 과정으로 국내외 조율 명장의 전문 노하우를 집중 전수하는 심화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삼성문화재단은 향후에도 지원이 부족한 문화예술계 인프라 분야들을 적극 발굴하여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