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에 울려 퍼지는 평화의 선율...‘DMZ 오픈 국제음악제’ 8일간 열린다

11월4일부터 11일까지 고양아람누리서 개최
임미정 예술감독 “젊은 음악거장 대거 참여”

임헌정·정명훈·아드리엘김 등 오케스트라 지휘
​​​​​​​국제음악제 위촉곡 ‘치유하는 빛’ 세계 초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9.25 17:20 의견 0
바리톤 김태한, 임미정 DMZ오픈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부터)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클래식 음악으로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평화의 선율을 수놓겠습니다.”

임미정 예술감독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DMZ 오픈 국제음악제’의 포부를 밝혔다. 음악제는 오는 11월 4일(토)부터 11일(토)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개막은 임헌정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열고, 폐막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마무리한다. 또한 아드리엘 김이 지휘하는 과천시립교향악단의 무대도 선사한다.

임미정 감독은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 큰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젊은 거장들이 많이 출연한다”며 “8일 동안 7번의 음악회와 1번의 심포지엄·미니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제에 ‘오픈’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DMZ을 오픈하고, 여러 다채로운 음악 장르에 문을 오픈하고, 아마추어·프로 모두의 참여를 바라며 오픈하고, 장애·비장애를 다 아우르며 오픈한다는 의미를 담아 ‘오픈’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최정상급 영 아티스트가 총출동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 호로비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로만 페데리코,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한재민, 칼 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김은채를 비롯해 드미트로 초니(피아노), 안나 게뉴세네(피아노), 박혜지(퍼커션), 임희영(첼로) 등이 출연한다.

바리톤 김태한, 임미정 DMZ오픈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부터)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4일(토) 개막공연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로만 페데리코가 출연해 DMZ 오픈 국제음악제 위촉곡 ‘치유하는 빛’(작곡 김신)을 세계 초연한다. 5일(일) 공연은 영화음악을 소재로 한 ‘시네마콘서트’로 과천시립교향악단과 김은채가 출연한다. 11일(토) 폐막공연에는 KBS교향악단과 김태한·한재민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바리톤 김태한은 “폐막공연에서 바그너의 ‘탄호이저’와 베르디의 ‘맥베스’에 나오는 아리아를 부른다”라며 “바리톤이다 보니 아름다운 레퍼토리가 없어 듣기 편한 곡, 멜로디가 좋은 곡으로 선곡했다”고 말했다.

또 6일(월)에는 음악과 평화를 주제로 플로리안 리임 WFIMC 사무총장, 자크 마르키에 반 클라이번 콩쿠르 CEO, 니콜라스 데논코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사무총장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의 심포지움이 열리고, DMZ로 들어가 옛 화약고를 개조한 공간에서 미니 음악회(임미정·김은채·임희영·정인호 출연)도 연다.

임 감독은 “콘서트가 열리는 캠프그리브스는 옛 미군부대 자리로 군 막사와 화약고 등이 있던 곳인데 음악회와 전시회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며 “시멘트로 만들어진 옛 화약고에서 평화의 음악을 듣고, 음악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7일(화)과 8일(수)은 각각 ‘진지한’ ‘다양한’ 이라는 타이틀로 임미정 예술감독이 리드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진지한’에는 김은채(바이올린), 일리야 라쉬코프스키(피아노), 임희영(첼로), 임미정(피아노)이 출연한다. 또한 ‘다양한’에는 임희영(첼로), 박혜지(타악기), 로만 페데리코(피아노), 정인호(베이스), 임미정(피아노)이 나온다.

9일(목) 퀸 엘리자베스 갈라 콘서트 ‘대지의 노래’에는 김태한, 정인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무대에 서고, 10일(금)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콘서트 ‘냉전을 넘어’에는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초니와 안나 게뉴시네가 출연한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지난 5월부터 ‘열린 DMZ, 더 큰 평화’라는 슬로건 아래 선보이고 있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음악을 통해 DMZ가 지닌 생태, 평화, 문화의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여러분의 참여와 공감이 우리 사회가 더 큰 평화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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