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정명훈과 베토벤 협주곡 호흡 10년...뮌헨필과 함께해 더욱 기뻐”
11월30일 예술의전당 등서 두 차례 내한공연
“서로 귀 기울여 음악 맞추며 진심 감동 느껴”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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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8 15:19 | 최종 수정 2023.11.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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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뮌헨 필하모닉, 그리고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는 첫 리허설부터 너무나도 행복한 과정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이 곡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지 어느새 10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저도 정말 많은 해석을 거쳐 왔는데 지금 다시 선생님과 베토벤 협주곡을 함께 할 수 있어 큰 행운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하는 뮌헨 필하모닉 한국 공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8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 아트홀,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일 정통의 관현악 역사를 잇고 있는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클라라 주미 강은 한국 공연을 앞두고 지난 17일 뮌헨의 이자르 필하모니에서 정명훈 & 뮌헨 필하모닉과의 첫 연주를 마친 뒤 벅찬 기쁨을 표시했다.
“모두가 서로 귀 기울여 함께 호흡하고 맞추는 음악적인 요소들 하나하나가 저에게 깊이 있고 진심 어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공간이 주는 감각과 연주의 순간을 위한 더 알맞은 해석, 호흡은 뭘까 계속 고민하고 맞춰 나가려는 자세. 이 모든 것을 위한 음악적인 유연성에 감동받았습니다.”
뮌헨 필하모닉은 1893년에 창단해 올해로 130주년을 맞았다. 오케스트라 천국인 뮌헨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2018년 내한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하며 비단결 같은 서정과 폭발적인 감성을 담은 거대한 세계를 선보였다. 독일 전통 사운드의 계승자로 불리는 이 악단은 이번에 정명훈과 함께 한국을 단독으로 찾았다.
클라라 주미 강은 뮌헨 필하모닉은 자신에게 특별한 오케스트라임을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세르주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의 베토벤 교향곡 라이브 음반을 자주 들었다”며 “그들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고 정교한 사운드가 세월이 이렇게 지나도 아직도 들리는 게 너무나도 신기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명훈 지휘자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표현했다. 그는 “특히 선생님과 함께 하는 베토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별하다”며 “선생님께서 첫 투티(연주자 전원이 동시에 연주)부터 이끄는 기가 막힌 프레이징과 음악의 깊이에 제가 영감을 받아 솔로를 시작한다”며 공연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클라라 주미 강은 올해 여름을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라는 유럽 내 최고의 페스티벌 데뷔와 LA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데뷔라는 반짝이는 무대로 가득 채웠다. 남은 23/24시즌에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무대는 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이어지는 한국 대표 아티스트들이 쌓아가는 각별한 유대감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한편 뮌헨 필하모닉의 2023 한국 단독 투어는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협연으로 총 7회 진행한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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