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재일 음악감독이 오는 15일과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재일 콘서트-리슨’을 연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저는 근본 없는 음악가입니다. 그래서 더 새로울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으로 호평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재일이 오는 15일(금)과 16일(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재일 콘서트-리슨(Listen)’을 연다.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영화음악, 올해 발매한 미니앨범, 전통음악, 이렇게 세 파트로 콘서트를 구성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전통음악. 그는 “국악에 매료돼 품어온 오랜 관심이 지난 10월 영국 바비칸 센터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통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정재일은 새 미니앨범 수록곡 ‘어 프레이어(A Prayer)’와 ‘온 디스 로드(On This Road)’를 피아노·오케스트라와 국악을 접목한 피날레 무대로 선보여 영국 현지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갖는 단독 콘서트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전통악기로 이루어진 솔로 앨범 ‘리슨’을 초연하는 자리이기도 해 매우 설레는 동시에 긴장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천재 뮤지션’으로 불렸다. 중학교 시절인 1995년 서울재즈아카데미에 들어가 음악 공부를 하다가 기타리스트 한상원에게 발탁돼 한상원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1999년엔 이적, 한상원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밴드 ‘긱스’로 데뷔했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그는 “고등교육에 목말라 있다”며 “지금도 자신이 없을 때가 많다. 교육을 받았으면 더 잘했을까 하는 생각도 여전히 한다”고 밝혔다.

● 클래식 전문 레이블 데카 통해 발매한 솔로 앨범 ‘리슨’ 첫 라이브 무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재일 음악감독이 오는 15일과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재일 콘서트-리슨’을 연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공연은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오징어 게임’ 이후 선보이는 첫 콘서트이자 유니버설 뮤직의 클래식 전문 레이블 데카를 통해 발매한 솔로 앨범 ‘리슨(Listen)’을 국내 관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다.

2020년 개최된 첫 단독 콘서트(블루스퀘어)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단독 콘서트는 한층 더 깊고 내밀해진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대중들이 사랑한 ‘오징어 게임’ ‘기생충’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과 솔로 앨범 ‘리슨’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가 가진 연주자, 작곡가, 음악감독, 지휘자로서의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국악으로 완성되는 정재일의 독보적 음악세계...정상급 국악 협연자 참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재일 음악감독이 오는 15일과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재일 콘서트-리슨’을 연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라이브 무대는 지금 시대 국악계의 맨 앞에서 활동하며 독보적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2023년 여우락페스티벌 음악감독을 역임한 대금 이아람, 한국·북한(평양)·일본에서 수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다각도에서 조망하는 재일동포3세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 2022년 국악대상 판소리상 수상의 김율희, 사물놀이 느닷(NewDot), 아쟁 배호영 등 정재일의 음악적 이상을 무대 위에 구현할 최고의 협연자가 꾸려졌다. 여기에 정재일 감독이 직접 꾸린 25인조 오케스트라 ‘Orchestra The 1st(오케스트라 더 퍼스트)’가 합류해 정재일 사운드를 완성한다.

정재일은 2024년에는 봉준호 감독 차기작 ‘미키 17’의 음악을 통해 다시 한 번 전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라이브 공연의 비주얼을 완성할 시노그라퍼 여신동 참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재일 음악감독이 오는 15일과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재일 콘서트-리슨’을 연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공연의 비주얼도 기대된다. 2013년 연극 ‘사보이 사우나’를 통해 인연을 맺은 여신동이 맡았다. 여신동은 연출, 무대 디자인, 조명 디자인을 총괄하는 시노그라퍼로 참여한다.

두 사람은 국립극단 ‘비행청소년 KW4839’, 한승석 & 정재일의 ‘바리 abandoned(어밴던드)’,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함께 했다. 특히 2020년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첫 단독 공연 ‘정재일 인 콘서트’에서는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오디오와 비주얼 모두 완벽한 공연이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 안호상 사장 “세계 공연예술 트렌드 중심에 우리가 있다는 것 보여줄 것”

이번 공연을 기획·제작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안호상 사장은 “‘일무’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 김수철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등 우리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는 작품 제작에 세종문화회관은 집중하고 있으며, 긍정적이게도 이는 모두 전석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재일의 이번 공연은 가장 젊은 관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도전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동시대 예술이 매일 매일 더 새롭게 진화하며 현재 세계 공연예술 트렌드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재일 콘서트-리슨’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및 인터파크, 멜론티켓, YES 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8만원.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