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100분 악보 외우느라 고생” 79세 이경숙의 빛나는 피아노

박정옥 기자 승인 2023.12.12 16:52 의견 0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1세대 피아니스트 겸 교육자 이경숙(79)이 50여년의 음악 인생이 오롯이 담긴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12월 7일 IBK챔버홀에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이경숙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했다.

베토벤의 곡으로 채워진 1부의 첫 곡은 사랑의 고백을 담고 있는 ‘안단테 파보리 F장조 WoO 57’였다. 이어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 Op.57 열정’을 연주했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B♭장조 D.960’을 선보였다.

공연을 마친 다음날인 8일 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스타인웨이 1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그는 “100분 정도 분량의 악보를 외우느라 고생했다”며 준비과정이 힘들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6·25 피난 때에도 미국인 선교사가 준 깨진 피아노로 연습했다. 핑크색이었다.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라며 “지금도 피아노 뚜껑이 닫혀 있으며 기분이 안좋다. 그래서 먼지가 들어가더라도 열어 놓는다”고 말했다.

이경숙은 1968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대한민국의 1세대 피아니스트로 현재까지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 작곡가의 작품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한국 음악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학구파 연주자다. 1987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 5곡 연주를 시작으로, 1988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 32곡을 완주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89년 모차르트 소나타 전 19곡, 1991년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전 9곡, 1993년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3곡 협연, 2000년 새뮤얼 바버 피아노 전곡을 선보였다.

이경숙은 역시 피아니스트인 딸 김규연과 함께 오는 12월 21일 거암아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이경숙의 솔로 연주를 비롯해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에서 연주하는 ‘포 핸즈(4Hands)’ 무대로 꾸민다.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1세대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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