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닉 네제-세갱의 메트오페라오케스트라 첫 내한...롯데콘서트홀 새해 라인업 공개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등
메트의 주역 성악가들 환상 무대 선사

원전 연주의 거장 존 엘리엇 가디너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이끌고 공연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해
​​​​​​​산토리홀·롯데콘서트홀서 첼로페스티벌

민은기 기자 승인 2023.12.14 15:09 의견 0
지휘자 야닉 네제-세갱이 이끌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내년 6월 내한공연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1. 야닉 네제-세갱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 “나는 오늘부터 이 홀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서트홀로 기억할 것이다.” 지휘자 야닉 네제-세갱은 2017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롯데콘서트홀 내한공연 후 콘서트장의 탁월한 음향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다시 꼭 연주하고 싶은 공연장 리스트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회는 2022년에 찾아왔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롯데콘서틀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아시아 투어가 취소돼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야닉 네제-세겡이 이끄는 메트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내년 6월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연다. 함께 무대에 서는 출연진이 화려하다. 현역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미국의 권위 있는 오페라상인 리처드 터커상 수상자인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메트 오페라의 주역 가수로 빼어난 미성을 자랑하는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가 솔리스트로 출연해 환상의 무대를 선사한다.

내년 헝가리의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의 해을 맞아 일본 산토리홀의 대표 츠요시 츠츠미와 한국의 첼리스트 양성원(사진)이 주축이 돼 한일 첼로 페스티벌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2.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한일 첼로 페스티벌’ : 내년은 20세기 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헝가리의 거장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의 해다. 그의 제자인 일본 산토리홀의 대표 츠요시 츠츠미와 한국의 첼리스트 양성원이 주축이 돼 뜻 깊은 음악축제를 연다.

7월 3일부터 5일까지는 한국 롯데콘서트홀에서, 7월 5일부터 7일까지는 일본 산토리홀 블루로즈홀에서 축제를 펼친다. 예술감독을 맡은 츠요시 츠츠미와 양성원을 비롯해 게리 호프만, 마크 코소어, 마르티나 슈칸, 산티아고 캐논-발렌시아, 올레 아카호시, 마크 코피, 미치아키 우에노 등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첼리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무대와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 등 내년 시즌 풍성한 기획공연 라인업을 14일 공개했다.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지휘하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공연과 쾌속의 바이올린 천재 막심 벤게로프의 리사이틀 등 파워 무대가 펼쳐진다.

● 10월에 듣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원전 연주의 거장 존 엘리엇 가디너와 그가 이끄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기 내년 10월 내한공연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새해 롯데콘서트홀은 정상급 교향악단의 내한으로 최고의 연주와 최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 내한했던 오케스트라의 명성과 공연 횟수에 비해 내년 한국 클래식계의 전반적 오케스트라 라인업이 다소 아쉬운 상황에서 롯데콘서트홀이 선보이는 오케스트라의 면면은 아쉬움을 달래줄 만큼 화려하다.

롯데콘서트홀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첫번째 공연은 ‘양인모 &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3월 8일)다. 세계 최고의 현악 사운드를 추구하는 실내악단인 스위스의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올해 홍콩필과의 공연을 매진으로 이끌며 다시금 솔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깊이 각인시킨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함께해 팽팽하면서도 현란한 현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어 2017~2019년 롯데콘서트홀이 선보인 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으로 고음악의 깊이 있는 연주를 보여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4월 3일)가 바흐의 ‘마태수난곡’으로 심오한 원전연주의 정수를 들려준다.

6월에는 2022년 팬데믹으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메트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6월 19·20일)을 갖는다. 음악감독 야닉 네제-세갱과 함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 등 메트의 주역들과 함께해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내년 가을 모든 클래식 애호가가 주목할 단 하나의 공연은 1990년 창단 이후 19세기 음악의 새 지평을 연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10월 7·12일)다. 원전 연주의 거장 존 엘리엇 가디너와 그가 이끄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는 오직 베토벤의 작품만으로 두 번의 무대를 꾸민다. 7일에는 ‘교향곡 1번’ 외에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와 함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이며, 12일에는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함께 교향곡 8번과 9번 ‘합창’을 연주한다.

● 매년 8월 개최했던 ‘클래식 레볼루션’ 9월로 변경해 더 풍성 진행

매년 8월 개최했던 ‘클래식 레볼루션’은 내년에 시기와 콘셉트를 바꿔 9월에 새롭게 도약한다. 2025년부터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예술감독을 맡으며, 내년 클래식 레볼루션 피날레 공연에서 한국 팬들을 먼저 만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과 산토리홀 공동기획으로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이 서울과 도쿄에서 개최된다. 20세기 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헝가리 거장 야노스 슈타커(1924~2013)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첼리스트이자 일본 산토리홀 대표 츠요시 츠츠미와 한국의 첼리스트 양성원이 주축이 돼 페스티벌을 이끈다. 7월 3일부터 5일까지는 한국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리고 7월 5일부터 7일까지는 일본 산토리홀 블루로즈홀에서 닷새 간의 축제가 이어진다.

매년 8월 개최했던 ‘클래식 레볼루션’은 시기와 콘셉트를 바꿔 새롭게 도약한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클래식 레볼루션’은 여름과 가을이라는 두 계절을 아우르며 보다 폭넓은 음악으로 채운다. 무엇보다 2025년부터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예술감독으로 축제를 이끄는 수장을 맡아, 내년 ‘클래식 레볼루션’ 피날레 공연에서 먼저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 ‘인 하우스 아티스트’에 한재민 선정...벤 판 우스텐 오르간 리사이틀

오르가니스트 벤 판 우스텐이 내년 6월 오르간 리사이틀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롯데콘서트홀의 내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3월 27일)는 첼리스트 한재민이다. 한재민(2006년생)은 롯데콘서트홀의 최연소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3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에 이어 하반기에는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독주와 실내악, 지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리사이틀(4월 9일)을 열어 존재감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4단 건반, 68개의 스탑, 5000여개의 파이프가 결합해 무궁무진한 음색을 내는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르간 시리즈도 계속된다. 1970년 열다섯에 데뷔한 이래, 오르간에만 매진하며 길망과 프랑크 오르간 전곡, 생상스·비에른·비도르·뒤프레의 작품들을 음반으로 출시해 에코클래식, 독일음반비평가상, 디아파종상 등을 수상한 벤 판 우스텐의 오르간 리사이틀(6월 4일)이 열린다.

또한 제 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에서 우승한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의 리사이틀(10월 31일)이 공연된다.

● 롯데콘서트홀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도 세차례 공연

해설을 곁들인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는 엘 콘서트 시리즈도 계속된다. 오르간 내부를 탐험하며 오르간의 음색과 원리 등을 알아보는 롯데콘서트홀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도 세 차례 공연(2월 20일, 7월 30일, 12월 19일)된다.

새해 오르간 오딧세이는 오롯이 오르간에 심취할 수 있는 독주 리사이틀로 시작해 ‘오르간과 피아노’ ‘오르간과 발레’라는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확장된다.

● 지브리의 대표 애니메이션 주제곡 연주하는 ‘밸런타인 콘서트’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퍼커셔니스트 김미연이 내년 3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들려주는 ‘밸런타인 콘서트’를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스페셜 시즌 공연도 2개를 준비했다. 먼저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퍼커셔니스트 김미연이 ‘밸런타인 콘서트’(2월 14일)를 선사한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널리 사랑받은 애니메이션을 만든 지브리 스튜디오로부터 공식 연주 라이센스를 얻어 영화 속 명곡들을 피아노 선율로 들려준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ONE KOREA ORCHESTRA)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인 교향악단이다. 내년에도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웅장한 레퍼토리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인프라 턱없이 부족한 한국 클래식계에 단비 되어준 롯데콘서트홀

국내 클래식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공간으로 평가받는 롯데콘서트홀은 롯데그룹이15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2016년 8월 개관했다. 1988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우수한 연주자들을 배출한 것에 비해 콘서트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 클래식계에 단비가 되어 대한민국 클래식의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 가을 세계 오케스트라 대전으로 일컬어진 해외 유명 악단의 내한공연이 10월과 11월 집중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것도 롯데콘서트홀을 포함, 서울에 대형 콘서트홀이 최소 두 곳 이상 존재했기에 화려한 초호화 악단 라인업을 소화할 수 있었다.

2016년 롯데콘서트홀이 개관하고 이미 만 6년이 지났지만, 그 사이 서울에 대형 오케스트라를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홀 건립은 뚜렷하게 제시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대표적 교향악단인 서울시향의 전용 공연장 건립도 예산과 부지 문제로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롯데콘서트홀은 서울시향뿐 아니라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리는 필수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뿐 아니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 등 각 지자체 공연장의 상주교향악단들도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하고자 지자체 공연장 외에 롯데콘서트홀에서도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은 부족한 한국 클래식 인프라 확충에 기여, 주요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수용하여 한국 클래식 발전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수한 하드웨어로 국내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내실있는 클래식 기획으로 각광받은 롯데콘서트홀이 2024년에도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롯데문화재단 김형태 대표는 “롯데콘서트홀이라는 최상의 하드웨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획력, 산토리홀과의 음악적 협력관계를 토대로 한 2024년 롯데콘서트홀 라인업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선곡, 다채롭고 풍성한 페스티벌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고급화된 무대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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