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색채기법 ‘단청’서 힌트 얻었다”...아고스티노 이아크루치 국내 첫 개인전

세계 유명도시 주요건물에 벽화 수놓는 아티스트
​​​​​​​스페이스맷에서 1월 27일까지 ‘메이킹 룸’ 개최

민은기 기자 승인 2023.12.21 09:45 의견 0
세계 유명 도시의 주요 건물 외벽에 퍼블릭 아트를 진행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한 아고스티노 이아쿠르치(왼쪽)가 오프닝 행사를 열고 있다. ⓒ아티비스트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한국의 전통 색채기법인 ‘단청’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세계 유명 도시의 주요 건물 외벽에 벽화를 수놓는 아티스트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 아고스티노 이아쿠르치(1986년생)가 한국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해외작가 레지던시와 컬렉터 클럽을 운영하는 아티비스트(ARTIVIST)는 내년 1월 27일까지 아고스티노 이아쿠르치의 전시회 ‘메이킹 룸(Making Room)’을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맷(MAT)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오프닝에는 120명이 넘는 다양한 연령대의 컬렉터들과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이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갤러리를 방문해 축하했다.

‘메이킹 룸’은 이아쿠르치가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적 결과물이다. 한국 전통 건축 요소와 식물 모티프를 섬세하게 결합해 그만의 평면적 화풍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아고스티노 이아크루치의 국내 첫 개인전에 전시된 ‘Making room #1’. 2023, Vinylic emulsion on canvas, 150.0 x 120.0cm ⓒ아티비스트 제공


이아쿠르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의 전통 색채 기법인 ‘단청’이다. 단청의 선명한 색상과 기하학적 패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한국 전통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현대 미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특히 이번 전시는 혁신적으로 예술에 접근하려는 아아쿠르치의 시도가 담겨 있다. 작가에게 공간이란 단순히 물리적 경계가 아니며, 2차원 작품이 3차원 경험으로 전환되는 결합을 뜻한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작품들이 지역의 유산과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문화적·사회적 표현으로써의 캔버스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아크루치는 도시의 인공적인 배경에 자연물을 배치해 자연에 대해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으로 예술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밀라노, 로마, LA, 토론토,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 유명 도시의 주요 건물 외벽에 퍼블릭 아트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다.

아고스티노 이아크루치의 국내 첫 개인전에 전시된 ‘Wooden flower #3 #1 #6 #2 #4 #5’. 2023, Vinylic emulsion on paper, 35.0 x 26.0 x 4.0cm, Framed included ⓒ아티비스트 제공


이아쿠르치는 지역의 문화, 역사 또는 문학 작품의 요소를 수집하고, 해당 요소를 작품에 결합해 작품이 놓인 공간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작가는 2022년 에르메스와 함께 이탈리아 유명 호텔 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애플, 아디다스, 스타벅스, 더 뉴요커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왔다.

아티비스트 김영은 대표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들의 재능을 육성하는데 더욱 전념할 것이다”라며 “이아쿠르치의 개인전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탐구하고 작품으로 승화시킬 공간을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질 기회다”라고 밝혔다.

맷의 이광걸 디렉터는 “앞으로 아티비스트와 함께 쿤스트할레(미술관)의 역할에 더 집중하겠다”며 “공간을 다채롭게 리브랜딩 하는 방식으로 지역과의 연계성을 놓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을 세계적인 작가로 키워내고 매니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아쿠르치의 ‘메이킹 룸’은 현재 무료로 전시되고 있으며 1월 27일(토)까지 강남구 논현동 220-3 스페이스 맷에서 만날 수 있다. 월요일은 휴무.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