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멜리아니체프·선우예권 환상 케미...‘오케스트라 드챔버 드파리’와 6월 공연

떠오르는 핫한 지휘자 ‘베토벤 교향곡 3번’ 연주
​​​​​​​선우예권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으로 인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3.07 17:53 의견 0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지휘자로 급부상 중인 막심 에멜리아니체프가 오는 6월 12일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와 함께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1. 막심 에멜리아니체프. “스코틀랜드 음악계를 환하게 비춰줄 광명, 그 이름은 바로 막심 에멜리아니체프다.” 천재 지휘자로 극찬 받고 있는 막심 에멜리아니체프는 타임스의 이런 평가처럼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탁월한 해석 능력,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을 다루는 포용력 또한 겸비한 그는 차세대 지휘자로서 완벽한 면모를 보인다.

세계적인 고음악 단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고음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운 그는 ‘돈 조반니’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등 다양한 오페라 지휘를 통해 종합예술전문가의 자질을 갖춰 나갔다.

음반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이스 디도나토와 유럽 대표 고음악 단체인 일 포모 도로와 함께한 ‘전쟁과 평화’ 음반은 그라모폰상을 수상했으며, 스코티시 챔버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후 발매한 슈베르트 교향곡 9번 음반은 프레스토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됐다.

특히 슈베르트 음반 녹음 때에는 내추럴 트럼펫, 내추럴 호른 등의 시대악기를 기용해 슈베르트의 완벽한 음색을 구현했다. 이런 다채로운 음반 활동을 통해 다재다능한 그의 능력을 크게 입증했다.

막심 에멜리아니체프가 단숨에 차세대 지휘자로서 급부상한 데는 이렇듯 특정 장르나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 소화해내는 놀라운 역량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가 오는 6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2.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 “그들의 음악에는 인위적인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논리적이며 소리의 균형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를 하는 단체다.”(디아파종) 4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OCP)’는 바로크, 고전, 그리고 현대 음악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유럽 주요 챔버 오케스트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OCP는 파리를 거점으로 필하모니 드 파리, 샹젤리제 극장 등 파리의 주요 극장의 상주 예술 단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완벽한 ‘모차르트 형식’을 계승해 유럽을 대표하는 정통 고전 음악 전문 단체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들은 연주 활동뿐만 아니라 엠마누엘 파후드, 프랑수와 를뢰, 고티에 카푸숑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협업한 음반 활동을 통해서도 클래식 애호가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오고 있으며, 젊은 작곡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현대 창작 음악 역시 활발히 다루고 있다. 이는 음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예술문화 단체의 진정한 자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막심 에멜리아니체프와는 22-23시즌 데뷔 이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으며, 2024 시즌에도 서로 완벽한 앙상블을 구현해내며 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성황리에 마친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와의 멘델스존 교향곡 5번 ‘종교개혁’ 연주에서는 진취적이고 명쾌한 해석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오는 6월 12일 막심 에멜리아니체프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와 함께 내한공연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3. 선우예권. “그의 연주는 명료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황홀하다.”(뉴욕 타임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한국인 최초 우승자다. 화려한 기교와 함께 섬세한 터치로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협주곡 1번 연주를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성황리에 마쳤으며, 왜 그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인지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호흡, 견고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힘 있는 타건 능력, 그리고 흠잡을 곳 없는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관객들을 압도했으며 협연자로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막심 에멜리아니체프·선우예권·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가 서울에서 뭉친다. 지난 2020년 세계적인 팬데믹 이슈로 내한 공연이 취소돼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가 오는 6월 12일(수) 오후 7시30분 잠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지휘자로 급부상 중인 에멜리아니체프와 활발한 연주 활동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함께한다. 이들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정통 프로그램으로 한국 청중을 만난다. 유럽을 대표하는 실내악단과 두 젊은 음악가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국내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첫 곡으로 연주될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은 에멜리아니체프가 가진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 오페라 서곡 가운데서 가장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이후 바그너의 오페라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OCP는 원래 선우예권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착수하려 했지만 코로나 이슈로 아쉽게 취소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 연주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특히 기대되는 곡이다. 협주곡으로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이 곡은 서정적이고 애정 어린 선율이 피아노의 맑은 음색으로 제시된다. 이후 오케스트라가 이어받아 나가며 곡 전반에 향유하고 있는 자유롭고 청명한 분위기를 선우예권과 OCP의 연주로 함께 그려 나간다.

이어 2부에는 고전 교향곡 장르에 완벽한 형식적 미를 구축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된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 도입부터 영웅적 면모가 느껴지는 위풍당당한 어조는 청중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베토벤만의 음악적 어법과 그가 추구해온 구조적 형식미가 단연 돋보이는 곡으로 많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서곡,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3번 교향곡’은 고전 음악 관현악 레퍼토리 중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들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성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것은 생각보다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규모 관현악 편성이 주는 웅장함이나 색채감에 기댈 수 없는 고전 음악으로 구성돼 있기에 OCP의 내실이 얼마나 단단하게 다져져 있는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OCP가 고전 음악의 핵심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것은, 이들이 고전 레퍼토리에 대해 자신 있다는 당찬 포부와 같은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더불어 모차르트 전문가 에멜리아니체프의 만남은 이러한 뜻을 같이하며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향후 클래식 음악계의 밝은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지휘자 에멜리아니체프, 고전 음악의 정수를 전달하는 정통 관현악단 OCP,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함께 선사할 고전 음악의 풍성한 음향과 다채로운 음색을 이들의 완벽한 삼위일체로 쉽게 느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할 것이다.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 with 선우예권’의 티켓은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가격은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9만원, B석 7만원, C석 5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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