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지휘자로, 협연자로’...도쿄필하모닉 5월 내한공연 ‘1인 2역’ 활약

‘외국인 첫 명예음악감독’ 19년만의 투어 지휘
조성진과 호흡 맞춰 슈만 피아노 협주곡 연주

세종문화회관에선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변신
이지혜·문태국과 ‘베토벤 삼중협주곡’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3.12 14:19 의견 0
정명훈이 오는 5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내한해 조성진과 협연한다. 정명훈과 조성진은 도쿄필과 수차례의 협연 무대는 물론 2016년 정명훈의 명예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도 함께 했다. ⓒ크레디아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오랜 인연을 쌓아온 악단이자 명예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내한한다. 2015년 한일수교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했던 것을 제외하면 도쿄필과 갖는 공식 내한 투어는 무려 19년 만이다.

도쿄필은 1911년 나고야에서 창단한 일본 최고(最古)의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추어 왔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명예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을 선보이는 도쿄필은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기 다른 협연자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먼저 5월 7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공연의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피아니스트인 그는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인 교류를 맺어왔다. 수차례의 협연 무대는 물론 2016년 정명훈의 명예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도 함께 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피아니스트의 테크닉과 음악성 외에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가 요구되는 곡이라 조성진과 정명훈, 또한 조성진과 도쿄필의 오랜 호흡이 빛을 발할 곡이다.

2부에 이어지는 교향곡은 베토벤 5번 ‘운명’으로 슈만과 베토벤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은 10일 익산과 11일 고양에서도 만날 수 있다.

정명훈이 오는 5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내한해 조성진과 협연한다. 정명훈과 조성진은 도쿄필과 수차례의 협연 무대는 물론 2016년 정명훈의 명예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도 함께 했다. ⓒ크레디아 제공


5월 9일(목)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베토벤 음악의 진수로 이루어진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세 명의 솔리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이 곡은 특히 실연에서 베토벤 음악이 주는 강력함과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삼중 협주곡에 이어 2부에서 선보이는 곡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이다. 사실 정명훈 지휘자는 서울시향 송년음악회, 광복절 기념음악회,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 때마다 이 곡을 선택했고,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실황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선곡하는 이유에 대해 ‘매번 연주할 때마다 무엇인가 더 발견하고, 더 뜻을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정명훈의 지휘봉에 맞춰 100여명의 일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100여명의 한국 합창단 단원들이 선보일 합창 교향곡은 이번 내한 공연의 백미를 넘어서 올해 가장 큰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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