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론칭무대 재해석해 10년 축하콘서트...‘뷔에르앙상블’ 목관5중주 매력 속으로

데뷔 10주년 공연 ‘Re:Wind’ 4월13일 개최
첫 정기공연 연주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
10년 동안의 퍼펙트 팀워크 한눈에 감상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3.12 17:12 의견 0
대한민국 대표 목관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이 오는 4월 13일 데뷔 10주년 콘서트 ‘Re:Wind’를 개최한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클라리넷 조성호, 플루트 유지홍, 오보에 고관수, 바순 이은호, 호른 주홍진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 목관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Vere Ensemble)’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뷔에르는 라틴어로 ‘진실된’ ‘진짜의’ 뜻으로 진정성 있는 실내악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관5중주는 다른 실내악에 비해 역사가 짧다. 이 때문에 곡이 많지 않고 대중의 관심도 낮다. 하지만 뷔에르 앙상블은 독창적인 사운드 구현과 레퍼토리 발굴을 시도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승화시켰다.

팀을 결성하긴 쉬워도 긴 시간을 유지시키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순수한 실내악에 대한 애정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결성한 팀이었기에 현실의 한계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목관5중주 장르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조성호 리더를 포함한 멤버들 개개인의 기량과 사명감 또한 대단하다. 5명의 멤버 모두가 국내외 오케스트라 수석진으로 활약하며 손꼽히는 관악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솔리스트로서의 개인 활동에서도 음악적인 성장을 끝없이 추구한 이들은 지난 다섯 차례의 정기연주회에서 도전에 가까운 난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다루기 어려운 작품을 마련하거나 5중주를 넘어서 8중주, 10중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목관 앙상블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꾸준한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관객들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했기에 대중들로 하여금 뷔에르 앙상블의 매력과 더불어 목관악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무대 위에서 구현되는 높은 수준의 앙상블은 그들이 보내온 시간의 밀도를 증명하고 있다. 그들이 표현하는 음악은 지난 10년 동안 품었던 열정과 화합의 결실이자 미래를 위한 10년의 증거인 셈이다.

대한민국 대표 목관5중주단 ‘뷔에르 앙상블’이 오는 4월 13일 데뷔 10주년 콘서트 ‘Re:Wind’를 개최한다. ⓒ목프로덕션 제공


뷔에르 앙상블이 오는 4월 13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데뷔 10주년 무대를 선보인다.

‘Re:Wind’라는 부제답게 자신들이 걸어온 음악적 여정을 되돌아보는 이번 공연은 여섯 번째 정기연주회이자 긴 시간 음악의 언어를 공유해온 멤버들 간의 환상적인 호흡과 비약적인 성장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10주년이라는 중요한 모멘텀을 맞이한 이들의 ‘rewind(되감기)’ 또는 ‘Re:Wind(다시 윈드)’라는 의미를 모두 뜻하는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제1회 정기연주회에서 다룬 바 있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다. 2014년의 뷔에르 앙상블과 2024년의 뷔에르 앙상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맞춰온 호흡과 발전을 집약해 음악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또한 뷔에르 앙상블의 궁극적 가치인 지치지 않는 음악적인 도전과 연구로 목관 앙상블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소개하려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첫 곡은 뷔에르 앙상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목관5중주의 정통성을 보여준다. 후기 고전과 초기 낭만시대 작곡가 프란츠 단치의 ‘목관5중주 사단조(Op.56 No.2)’를 연주한다. 작곡가 본인에게 있어서도 대표작이자 목관5중주 장르 레퍼토리의 표준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사무엘 바버의 ‘목관5중주를 위한 여름음악 작품(Op.31)’은 관악기를 위한 그의 유일한 실내악곡이지만, 목관5중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또한 아우구스트 클럭하르트의 ‘목관5중주 다장조(Op.79)’와 죄르지 리게티의 ‘목관5중주를 위한 여섯 개의 바가텔’은 다섯 악기의 고유한 컬러와 다양한 배합을 조화롭게 결합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뷔에르 앙상블만의 연주는 각 멤버의 뛰어난 음색과 더불어, 다양한 활동에서 얻은 실내악 연주 감각으로 목관5중주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다섯 멤버의 순수한 목관5중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감상할 수 있는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kim67@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