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프레 ‘수난 교향곡’ 전악장 연주...벤 판 우스텐 ‘롯데 오르간 시리즈’ 올 첫 주인공

네덜란드 출신이면서도 ‘프랑스 낭만 오르간’의 대가
​​​​​​​6월4일 롯데콘서트홀서 비에른·프랑크·비도르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4.01 12:29 의견 0
네덜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오르간 심포니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벤 판 우스텐이 6월 4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네덜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오르간 심포니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벤 판 우스텐이 뒤프레의 ‘수난 교향곡’ 전악장을 연주한다. 4악장 모두를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오스트리아 리거(Rieger)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롯데콘서트홀은 2016년 개관 첫 해부터 저명한 오르가니스트의 ‘오르간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 클래식 시장의 레퍼토리를 다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르간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국내에서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던 올리비에 라트리, 미셸 부바르, 볼프강 체러 등 거장들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고, 오르간의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 애호가들도 늘어났다.

2024년에도 현역 최고 실력을 보유한 오르간 연주자가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시리즈를 통해 한국 청중과 만나는 가운데 벤 판 우스텐이 6월 4일(화)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1970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후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한 길 만을 우직하게 걸어온 벤 판 우스텐은 특별히 프랑스 오르간 심포니 연구에 주력하면서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풍성한 사운드와 울림을 추구해왔다.

이러한 그의 능력을 바탕으로 판 우스텐은 프랑스 낭만주의 오르간 음악에 대한 세계 최고의 해석가이자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녹음한 알렉산더 길망의 8개 오르간 소나타와 카미유 생상스, 루이스 비에른, 샤를 마리 비도르 및 마르셀 뒤프레의 오르간 음반들은 음반은 에코 클래식, 독일음반 비평가상, 디아파종상 등을 수상하며 그 진가를 증명했다.

현재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헤이그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판 우스텐은 이번 공연에서 프랑스 낭만 오르간 악파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음악들로만 무대를 채운다.

비에른의 ‘세 개의 즉흥곡’ 중 ‘주교의 행렬’을 비롯해 프랑크의 코랄 1번 마장조, 비도르 오르간 교향곡 5번 바단조 중 1악장을 연주한다. 특히 2부에 들려줄 뒤프레의 ‘수난 교향곡’ 전악장은 실연으로 듣기 힘든 작품으로, 이번 오르간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은 프랑스 오르간 음악의 정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판 우스텐은 1990년대에 프랑스 오르간 문화에 대한 공헌으로 파리 예술과학문학 학회로부터 세 번이나 표창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1998년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낭만주의 전통을 되살리려는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그에게 문화예술공로 기사훈장을 수여했으며, 2011년에는 예술과 문학 훈장을 수여했다. 네덜란드 여왕 역시 2010년에 그에게 네덜란드 사자 훈장을 수여할 만큼 판 우스텐은 프랑스와 네덜란드 양국에서 추앙받는 오르가니스트로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벤 판 우스텐 오르간 리사이틀 티켓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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