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나 다움을 찾아가는 게 바로 행복”...창작뮤지컬 ‘더 트라이브’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4.26 09:29 의견 0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출연 배우들이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나 다움을 찾아가는 게 바로 행복입니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4월 19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창작뮤지컬 ‘더 트라이브(THE TRIBE)’를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유물 복원가 조셉(강찬·김범준)과 시나리오 작가 끌로이(서유진·김이후)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춤을 추며 등장하는 고대 부족(tribe)과 얽히는 기발한 소재의 창작 신작이다.

19일 개막에 앞서 프레스콜이 열렸다. 웹툰을 보는 것과 같이 현실과 판타지를 빠르게 넘나드는 유쾌한 서사가 돋보였다. 또한 아프리카 리듬을 기반으로 한 통통 튀는 뮤지컬 넘버는 귀를 사로잡았다. MZ세대 창작진의 신선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덧입어 웰메이드 코미디 뮤지컬로 탄생했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출연 배우들이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출연 배우들이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출연 배우들이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 창작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협동과정 졸업독해를 거쳐, 2022년에 공연예술창작산실 뮤지컬 대본 공모에 선정됐다. 지난해 낭독 워크숍을 거치는 등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

‘더 트라이브’의 전동민 작가는 프랑스 파리 여행 중 찾았던 비서구권 지역 초기 문명 유물이 전시된 퀘 브랑리 박물관에서 작품의 배경이 될 장소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같은 판타지적 설정에 등장할 고대 부족이라는 존재는 미국의 한 의사가 호주 오지의 부족을 만나 겪은 일을 쓴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의 도움을 받았다.

초고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스스로를 인정해가는 과정을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그렸지만 ‘나 다움’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접근해보기로 하면서 현재의 대본으로 탈바꿈했다. 속마음을 숨길 필요 없이 텔레파시로 모든 소통이 가능한 부족이 춤추고 노래하는 설정 자체가 관객들이 이 작품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입덕 포인트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트라이브’의 주연 배우들이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전동민 극작·연출, 배우 강찬, 배우 김범준, 배우 서유진, 배우 김이후, 임나래 작곡·편곡·음악감독, 박신별 안무가(왼쪽부터) 등이 프레스콜에 참석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임나래 작곡가는 유쾌한 드라마를 음악으로 한층 더 밝고 에너지 넘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 마다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사용해 극의 다이내믹을 더했다. 조셉과 오드리 두 사람의 엄마들이 자녀들을 결혼시키기 위한 작당모의를 하는 장면에서는 왈츠를 사용해 엄마들의 로망을 재미있게 표현했고, 조셉과 끌로이를 괴롭히는 인물들이 이들을 압박할 때는 탱고의 리드미컬한 호흡을,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기주장을 펼칠 때는 신나는 폴카음악으로 표현했다.

‘더 트라이브’ 음악의 가장 주요한 테마라고 할 수 있는 고대 부족의 음악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반복적이고 단순한 코드, 싱코페이션(당김음) 리듬을 사용해 주요 라인을 만들고 이를 드라마 상황마다 변주해 재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에 전동민 작가는 연출로, 임나래 작곡가는 편곡과 음악감독의 역할도 맡아 창작초연 배우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보여준다. 쇼케이스 무대부터 함께한 박신별 안무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댄스 시퀀스와 볼거리가 풍성한 소극장 쇼뮤지컬을 풀어 놓는다. 또한 남경식 무대디자이너, 김정태 조명디자이너, 조영진 음향디자이너, EK 의상디자이너, 이소정 소품디자이너, 정지윤 분장디자이너가 함께한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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