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삼총사 힘 합친 오페라 ‘처용’ 유럽 간다...6월 파리·베를린·빈 공연

오페라단·심포니오케스트라·합창단 3개국 투어
2024 파리올림픽 개최 기념해 K클래식 전파
​​​​​​​홍석원 지휘·이지나 연출...김성현·윤정난 출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5.27 17:01 의견 0
국립오페라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이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 현대오페라 ‘처용’을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3개국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홍석원이 지휘하고 이지나가 연출한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국립오페라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이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 현대오페라 ‘처용’을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3개국에서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2024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세계에 K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9일)을 시작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11일)과 빈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13일)에서 공연한다.

‘처용’은 국립오페라단이 위촉해 1987년 초연됐다. 천년왕국 신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 ‘처용’은 한국어 말맛을 주요 골조로 한국 전통음악과 바그너의 유도동기 기법(라이트모티프)을 접목한 창작 오페라다. 작곡가 이영조는 서양음악 틀에 한국적인 것을 껴 넣는 것이 아닌, 서양음악을 한국적인 틀에 맞추는 방식으로 한국적인 신묘함과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국립오페라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이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 현대오페라 ‘처용’을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3개국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2013년 ‘처용’ 공연 모습. ⓒ국립오페라단 제공


‘처용’은 옥황상제의 아들 처용이 부패한 신라를 구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오지만, 지상의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져 타락하고 가실을 탐내던 역신의 꼬임에 넘어가 사랑과 나라도 모두 빼앗긴 처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제1막 ‘옥황상제의 진노’, 제2막 ‘경(승려의 노래)’ 등 주요 장면만을 엄선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유럽 투어는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등 세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하는 첫 해외 투어로 올림픽이 강조하는 연대의 가치를 이어가며, 문화 올림피아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공연을 위해 스위스 베른 오페라극장, 독일 마인츠 국립극장 등에서 연주하며 호평 받는 대한민국 대표 지휘자 홍석원이 포디움에 선다. 연출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적 감수성을 녹여온 이지나가 키를 잡는다. 이 외 테너 김성현(처용), 소프라노 윤정난(가실), 베이스 권영명(옥황상제), 바리톤 공병우(역신)가 출연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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