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작곡가를 추모합니다”...한국국민악회 제40회 정기작곡발표회

전인평·홍권옥·이재신·김미옥 등 작곡가 7명
​​​​​​​최신 창작곡 발표로 고인의 예술적 업적 기려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6.05 17:17 의견 0
한국국민악회는 6월 7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제40회 정기작곡발표회를 개최해 고 김형주 작곡가(사진)를 추모한다. ⓒ한국국민악회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김형주 작곡가를 추모합니다.” 전인평, 홍권옥, 정순영, 심진섭, 이재신, 김미옥, 문성모 작곡가가 ‘한국국민악회’를 창립하고 이끈 김형주 작곡가(1925~2023)를 추억하고 기리는 음악회를 연다.

한국국민악회는 6월 7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제40회 정기작곡발표회를 개최한다. 44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국민악회는 순수 작곡가들의 모임이다. 1980년 김현주 작곡가의 주도 아래 창립됐으며, 이번 음악회는 그의 예술적 업적을 되새기는 추모음악회로 열린다.

김 작곡가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작곡집 ‘추도’ ‘김형주 동요 작곡집’ ‘피아노 모음곡 고귀한 초상’과 음반 ‘김형주 가곡집’ ‘김형주 피아노 작품집’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국국민악회를 비롯해 한국음악평론가협의회, 한국작곡가회의 회장을 맡는 등 한국음악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해 11월 별세했다.

음악회는 김 작곡가의 대표작 ‘빗방울’로 시작하고, ‘첫치마’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한국음악창작계를 선도해 온 한국국민악회 소속 작곡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연주된다. 성악과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에 더해 거문고와 타악까지 다양한 악기가 조화되어 우리나라 민요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다.

티벳 곰파(사원)의 명상음악인 만트라를 바탕으로 고승의 설법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전인평의 ‘명상’, 엄원용 시인의 시에 선율을 붙여 한강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뱃놀이 가는 장면을 국악풍으로 표현한 홍권옥의 ‘신 한강수 타령’을 연주한다.

또한 과거의 시간을 현대로 끌어오는 느낌을 서양 화성과 동양 음계에 접목한 정순영의 ‘흐르는 세월’, 농악대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상무를 돌리는 모습을 표현한 심진섭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단조’, 김형주가 작사·작곡한 ‘고향’에서 가사를 발췌해 선생님을 영원히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이재신의 ‘고향’을 소개한다.

한국적인 정서를 서양악기로 표현하며 아리랑 선율을 담은 김미옥의 ‘아리랑 소울’, 남과 북이 비록 분단됐지만 한 뜻을 품고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기를 염원하며 여러 민요 선율(정선아리랑·한오백년·진도아리랑)에 바탕을 두어 작곡한 문성모의 ‘한반도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연주자는 소프라노 석현수, 테너 유태왕·김은교, 바리톤 박경종, 피아니스트 김용균·김민정·강지혜·이나현·김윤경,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수가 함께한다. 또한 전진아의 거문고와 진영란의 타악 연주가 더해져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흥겨운 가락과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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