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 이동규 “조수미 선생님 뒤를 잇게 돼 밤잠 설쳐”...워너클래식 데뷔앨범 발매

명문레이블 에라토서 12곡 수록 음반 출시
바흐·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절묘한 구성
​​​​​​​8월28일 발매기념 예술의전당 리사이틀도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6.21 16:49 의견 0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세계 3대 클래식 음반사인 워너클래식 산하의 명문 레이블 에라토에서 데뷔음반 ‘드림 퀼터’를 발매하고 리사이틀도 연다. ⓒ워너클래식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너무 기뻐 밤잠을 설쳤습니다. 무엇보다 조수미 선생님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된 레이블에서 앨범이 발매돼 더욱 영광스럽습니다.”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세계 3대 클래식 음반사인 워너클래식 산하의 명문 레이블 ‘에라토(Erato)’에서 데뷔음반 출시를 앞두고 21일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오는 8월 13일 모두 12곡이 수록된 앨범 ‘드림 퀼터(Dream Quilter)’를 내놓는다. ‘꿈을 누비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멋지다. 이를 기념해 8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도 연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라토 레이블은 1953년에 설립돼 장-프랑수아 파이야르(지휘), 마리-클레르 알랭(오르간), 모리스 앙드레(트럼펫), 장-피에르 랑팔(플루트), 릴리 라스킨(하프), 필립 자루스키(카운터테너), 조이스 디도나토(메조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소프라노), 알렉상드르 타로(피아노), 파보 예르비(지휘) 등의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특히 소프라노 조수미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약 10여종의 앨범을 내놓았다. 에라토 레이블로 발매된 조수미의 ‘Only Love’ 앨범은 밀리언셀러로 등극, 아직까지 국내 클래식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워너클래식 관계자는 “이동규의 이번 음반은 조수미 이후 에라토 레이블로 발매되는 첫 한국 아티스트의 단독 앨범이다”라며 “특히 로컬에서 기획된 앨범을 에라토 레이블이 승인해 준 첫 케이스여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동규는 “저의 꿈 중에 하나를 이룰 수 있어서 매우 설렌다”며 “클래식 음악으로의 초대장을 여러분께 보내는 기분이라 매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의 앨범 ‘드림 퀼터(Dream Quilter)’는 지난 4월 베를린에서 디르크 피셔(레코딩 프로듀서), 최진(톤마이스터), Das freie orchester Berlin 및 윤자은(피아노)의 연주로 완성됐다.

이동규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제의 ‘하바네라’를 포함해 바로크에서 고전, 낭만, 인상주의를 거쳐 우리의 노래까지 그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노래한 12곡을 수록했다. 특히 바흐·슈베르트 ‘아베마리아’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절묘하게 구성해 재창조했다.

이동규는 섬세하고 유려한 감성 표현과 역동적인 창법으로 ‘파리넬리의 환생’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내외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JTBC 음악 프로그램 ‘팬텀싱어4’를 통해 그룹 ‘포르테나(Forténa)’를 결성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팔색조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포르테나는 카운터테너 이동규, 콘트랄토 오스틴킴, 레체로테너 서영택, 리릭테너 김성현으로 구성됐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규는 6월 중순 체코 초연인 죄르지 리게티의 오페라 ‘르 그랑 마카브르(Le Grand Macabre)’에서 프린스 고고 역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연말에는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프로덕션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에서 프린스 오를로프스키 역으로 그만의 매력이 묻어나는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규는 ‘드림 퀼터’ 앨범 발매 기념 독창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꿈’을 테마로 한 여섯 가지 챕터의 무대를 통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삶을 노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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