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철의 피아노·김용걸의 안무·전민철의 발레...세 아티스트 환상 콜라보 무대

9월7일 ‘피아노 파드되-피에로와 함께 춤을’ 공연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앞둔 전민철 무용 직관 찬스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7.12 09:41 의견 0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오은철·안무가 김용걸·발레리노 전민철(왼쪽부터)이 오는 9월 7일 이화여자대학교 ECC삼성홀에서 ‘피아노 파드되 – 피에로와 함께 춤을’을 공연한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니스트이자 걸출한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음악가 오은철,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첫 동양인 남성 무용수로 활약하며 한국을 빛낸 전설적인 1세대 스타 발레리노 김용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 예정인 국보급 발레리노 전민철. 이 세 명의 아티스트가 힘을 합쳐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펼친다.

공연 타이틀은 ‘피아노 파드되 – 피에로와 함께 춤을(Piano Pas De Deux - Dancing with Pierrot)’. ‘파드되’는 남녀가 짝을 맞춰 추는 2인무를 뜻한다. 오은철이 피아노와 앙상블을 위해 작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김용걸의 안무, 전민철의 몸짓이 더해진 발레 음악극이다. 오는 9월 7일(토) 오후 6시 이화여자대학교 ECC삼성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공연 내용을 살펴보면, 발레리노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아름다운 발레리나를 사랑한다. 남자가 고백하려던 순간 라이벌이 등장하고, 결국 한 여자를 사이에 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진다. 하지만 남자는 안타깝게 대결에서 패한다. 시간이 흐른 뒤, 사랑도 잃고 극심한 통증으로 발레마저 그만둔 남자는 행사장의 피에로로 살아간다. 그토록 좋아하던 춤을 출 수 없어, 매일 슬픔과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남자는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진심이 담긴 자신만의 춤을 선보이며,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는 스토리다.

1부는 오은철이 기존에 발매한 앨범의 수록곡을 포함해 공연의 분위기에 맞게 새롭게 작곡한 곡들이 피아노 솔로와 현악 앙상블로 연주된다. 2부는 오은철의 연주와 음악에 더해 발레리노 전민철, 발레리나 이윤주, 그리고 스타 무용수 김용걸이 이끄는 K-Arts Ballet(김민진, 박건희, 소하은, 안우재, 이강원, 이승민, 이아미, 정은조)의 안무가 더해져, 음악을 듣는 즐거움과 함께 무용수들의 춤까지 감상할 수 있는 복합예술이 펼쳐진다.

특히 2부 발레 무대의 피에로 역을 맡은 전민철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현지 오디션에 합격해, 내년 2월 입단할 예정이다. 젊은 나이에 이미 국보급 발레리노로 급성장한 그는 한국 무용계 최고 권위인 ‘2022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일반부 금상을 차지했다. 또한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2023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파드되 1위와 솔로 3위까지 차지하며 K발레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성으로 급부상했다.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깔끔한 회전과 점프는 물론, 독보적이고 우아한 춤선까지 겸비해 차원이 다른 남성 발레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전민철이 러시아로 떠나기 전에 만날 수 있는 귀한 공연으로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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