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 고독사 다룬 새 창작오페라 ‘악취’...7월26·27일 초연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선’ 군포문화예술회관 공연
​​​​​​​시신의 악취를 냄새가 아닌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7.17 14:33 | 최종 수정 2024.07.17 14:34 의견 0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청년 고독사에 초점을 맞춘 오페라 ‘악취’를 7월 26일과 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초연한다. 사진은 올해 초 진행된 ‘악취’ 쇼케이스 모습. ⓒ오페라를보는새로운시선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사망한 지 24시간이 지난 후에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를 뜻하는 고독사는 2013년 이후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하루 평균 11명(2020년 기준)이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서울시에서 발생한 고독사 중 약 10%가 30대 이하일 정도로, 취업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우울함에 빠진 청년들의 사망 사례는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하 오새시)은 이러한 청년 고독사에 초점을 맞춘 오페라 ‘악취’를 초연한다. 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경기예술지원 창작초연) 선정작으로 7월 26일(금)과 27일(토)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공연한다.

오새시의 젊은 오페라 연출가들과 창작진들은 이 오페라 안에서의 ‘악취’의 개념을 단지 죽은 사람의 냄새가 아닌, 이웃들의 무관심 그리고 개인주의의 비극의 냄새라는 주제로 작품에 접근하고 있다.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청년 고독사에 초점을 맞춘 오페라 ‘악취’를 7월 26일과 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초연한다. ⓒ오페라를보는새로운시선 제공


이 극의 주인공들이 사는 조그만 빌라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삶의 시련을 이겨내느라 고군분투 하며, 지하에 사는 청년의 고독사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번 창작 오페라 ‘악취’에서 추가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사망한 청년의 시신에서 풍기는 악취를 냄새가 아닌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표현해낸 연출에 있다. 불협화음을 통해 악취를 맡는 것과 같은 기분을 유도하고, 빌라에 사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기적이고 저열한 모습은 정신적 파산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의 또 다른 악취를 청중들이 맡을 수 있게 한다.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청년 고독사에 초점을 맞춘 오페라 ‘악취’를 7월 26일과 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초연한다. ⓒ오페라를보는새로운시선 제공


이번 공연은 2019년 한국지휘자협회 우수지휘자로 선정된 박해원이 지휘를 맡고, ‘리골레토 : 피해자와 피의자 사이’(서울문화재단 후원) ‘빨간모자와 늑대’(2023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출품) 등에서 신선한 연출로 호평을 받은 조은비가 연출을 맡는다.

조은비 연출은 이번 오페라에 대해 “수직적으로 폭발하기 쉬운 극 속에서 절제된 대사를 통해 일촉즉발의 감정에 대한 실험적인 표현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극작·각색 송우미, 작곡 김혜연, 음악코치 정혜정 등 젊은 오페라인들이 참여했다. 빌라 주인 할아버지 역에 테너 위정민, 카푸어 역에 테너 정제윤, 엄마 역에 메조소프라노 신민정, 딸 역에 소프라노 최윤나, 신혼부부 아내 역에 소프라노 오효진, 신혼부부 남편 역에 베이스 곽재원, 경찰 역에 바리톤 정용환, 관찰자인 ‘나’에는 배우 송다미가 출연한다. 티켓은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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