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퇴근길 맥주 한잔 대신 서울시향의 클래식 한곡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7.26 16:53 | 최종 수정 2024.07.26 17:50 의견 0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퇴근길 맥주 한잔 대신에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야나체크의 체코 음악을 들으며 귀가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8일(목)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19일(금)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했다.

올해는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이자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이다. 또한 스메타나, 드보르자크와 함께 체코 3대 음악가인 야나체크의 탄생 170주년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체코를 대표하는 이들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퇴근길을 가득 채웠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조은아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마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먼저 ‘체코 음악의 아버지’이자 체코 국민음악파의 거장인 스메타나의 ‘몰다우’로 시작했다. ‘몰다우’는 여섯 곡으로 이루어진 연작 교향시이자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뛰어난 ‘나의 조국’ 가운데 두 번째 곡이다. 원래는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하프 이중주를 위해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했다.

이어 보헤미아 음악을 세계화한 드보르자크의 현악 사중주 제12번 ‘아메리카’ 1악장을 들려줬다. 드보르자크가 미국 뉴욕 국립음악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미국 인디언과 흑인들의 음악에 매료돼 작곡한 작품으로 초연 이후 세계 각지에서 연주되면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당김음과 기민한 리듬, 유쾌하고 낙천적인 선율과 사랑스런 분위기가 돋보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하는 동안 관객들이 프로그램북을 보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9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2024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체코, 음악으로 여행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또한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명성을 잇는 체코 동부 일대 모라비아 출신 작곡가 야나체크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목가’를 들려줬다. 야나체크는 젊은 시절 거의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50세이던 1904년 오페라 ‘예누파’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의 음악은 모라비아 민속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강렬한 표현과 독특한 화성이 두드러진다. ‘목가’는 야나체크가 쓴 대규모 기악곡 가운데 현존하는 것으로는 시기상 두 번째 작품으로 총 7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1, 3, 5, 6악장 네 악장만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드보르자크가 남긴 가장 유려하고 사랑스러운 현악 세레나데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전체 다섯 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풍부하지만 명료한 짜임새를 보여줬다. 초여름 저녁 은은하게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과 보헤미아의 숲을 연상시키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작품으로 전체 다섯 악장 가운데 세 악장만 연주했다.

부드럽고 차분하게 확장되는 듯한 현의 풍성한 음향이 돋보이는 1악장과 슬픔 어린 왈츠와 끊임없이 움직이는 선율로 이루어진 트리오가 긴 여운을 남기는 2악장, 밤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슬라브적인 애수와 그리움을 표현한 4악장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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