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김은선과 스티븐 허프가 선보인 라흐마니노프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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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17:30 | 최종 수정 2024.07.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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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7월 10일(수)과 11일(목)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서울시향 김은선과 스티븐 허프’를 선보였다. 미국 명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100년 역사상 최초 여성·동양인 음악감독이자 세계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지휘자 김은선과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스티븐 허프가 서울시향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작품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먼저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스티븐 허프가 협연했다. 허프는 2017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 2021년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와 베토벤 협주곡 3번 협연에 이어 이번에 서울시향과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허프는 각기 다른 앙코르곡을 선사했다. 10일에는 루빈시테인의 ‘멜로디 F장조(Op.3 No.1)’를, 11일에는 ‘아리랑’(스티븐 허프 편곡)과 애니메이션 ‘뮬란’ 중 ‘Reflection’(스티븐 허프 편곡)을 들려줬다.
공연의 대미는 김은선의 특기곡 중 하나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으로 장식했다. 그는 올해 4월 18~20일 베를린 필 정기연주회에서 쇤베르크의 모노드라마 ‘기대’와 함께 이 곡을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2년 만에 서울시향 포디움에 다시 오른 김은선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은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는 아니지만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선율뿐만 아니라 작곡의 형식에서도 느린 중간 악장에 스케르초를 접목하거나 오케스트레이션에도 변화를 주는 등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최고로 보여 준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곡에 걸쳐 템포의 변화가 정말 많고 곡의 이해도와 함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함께 노래하는 호흡이 중요한 작품인데 2년 전 서울시향과 연주하면서 다음에 같이 하고 싶은 곡으로 라흐마니노프 3번 교향곡이 떠올랐고, 서울시향과 다시 만나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낼 과정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체 3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작과 비교해 좀 더 우울하고 쓸쓸하며 노스탤지어를 가득 담은 서정성이 녹아있다.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음색이 낭만의 극치를 보여주며, 탄탄한 구성력을 바탕으로 신비로움과 다채로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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