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으로...서울시향과 호흡 맞춰 국내 지휘 데뷔

7월21·22일 롯데콘서트홀 공연...김택수 ‘스핀-플립’도 연주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7.19 15:32 의견 0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예술감독인 김은선 지휘자가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 7월 21일과 22일 국내 지휘 데뷔 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김은선은 국내보다 유럽과 미국에서 명성이 높다. 지난해 8월 100년 전통의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이름을 올린 그가 국내 오케스트라 지휘 데뷔 무대를 갖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춰 7월 21일(목)과 22일(금)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을 개최한다.

김은선은 2020/21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음악감독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과 유럽을 무대로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지휘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그는 이번 서울시향 정기공연을 통해 국내 오케스트라 지휘 신고식을 치른다. 물론 2011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다. 베이스 연광철의 독창회였는데, 프로 지휘자로서의 국내 데뷔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선 지휘자는 메인 프로그램으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택했다. 드보르자크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고국 체코에 띄운 곡으로 미국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 중인 김은선의 현재 입지와 일맥상통하는 곡이다.

첼리스트 크리스티안 폴테라는 김은선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서울시향


김은선은 월간 SPO 7월호 커버스토리 인터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데뷔 무대에서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를 지휘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의 고향 체코는 한국 정서와 비슷한 면이 많다. 교향곡 9번은 이번 시즌 런던과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지휘 예정인 ‘주력 교향곡’이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치머만,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와 함께 ‘치머만 트리오’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크리스티안 폴테라는 긴장과 절규의 메시지를 담은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한국인 최초 1위 수상자 최하영이 결선곡으로 연주한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작곡가 김택수의 ‘스핀-플립’도 만나볼 수 있다. ‘스핀’과 ‘플립’은 탁구 용어에서 따온 것으로, 청중들은 이 곡을 통해 마치 탁구 경기장에 앉아있는 듯한 선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은선의 부친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과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던 김성재 씨다. 그는 “내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 100돌 기념 공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바빠진다”며 “그 사이에 며칠 일정이 비었는데 마침 서울시향에서 좋은 제안이 와서 부모님도 만나 뵐 겸 서울 공연을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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