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퀸콩쿠르우승자 보리스 길트버그의 실내악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7.27 08:23 의견 0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5월 26일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의 4악장 집시풍 론도의 피날레는 추진력 있고 마성이 느껴진다. 귀에 쏙쏙 박히고, 사실적이고 투박하지만 연주하기에 확실히 재미있다.”

“드보르자크 피아노 오중주 2번은 2악장의 ‘둠카’가 핵심이다. 주로 비올라가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요 선율에 수놓아져 음표에 포착된 삶의 한 조각처럼 느껴진다.”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 무대에 올랐다.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5월 26일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5월 26일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5월 26일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은 5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024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Ⅳ: 보리스 길트버그’를 선보였다. 서울시향의 올해 네 번째 실내악 정기공연이다.

길트버그가 1부에서 선보이는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은 브람스 특유의 우수와 고독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낭만적이면서도 기교적이다.

1악장은 쓸쓸하고 침울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며, 첼로가 격렬함과 온화함 사이에서 긴장감을 형성했다. 2악장은 약음기를 낀 현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3악장은 몽환적 웅장함의 행진곡으로 극적 전환을 일으켰다. 4악장은 우수에 깃든 멜로디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흐르며 광시곡을 연상시켰다.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5월 26일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5월 26일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01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가 5월 26일 서울시향 단원들(바이올린 주연경·정지혜, 비올라 김성은, 첼로 김소연)과 함께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곡으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오중주 2번을 연주했다. 체코 민속 음악의 요소와 4악장에 걸쳐 흐르는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조화로운 앙상블을 느낄 수 있었다.

1악장에서는 아르페지오로 일렁이는 피아노의 느슨한 물결을 타고 첼로가 매혹적인 음성을 드러냈다. 2악장은 우크라이나 민속 발라드인 둠카를 바탕으로 애수 어린 피아노의 선율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청중을 사로잡았고, 3악장은 스케르초 악장이 지닌 경쾌함과 변덕을 보헤미안 민속 음악인 푸리안트를 활용해 강화했다. 특히 3/4박의 춤곡 리듬에 공기 중으로 부양하는 듯한 상승 음형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4악장은 빠른 피날레로 16분음표의 날렵한 음형을 주고받는 전반부에서 작곡가의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으며, 해피 엔딩의 마지막 종결과 대구를 이뤄 흥미로웠다.

앙코르는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오중주 2번 3악장을 한번 더 연주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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