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소프라노 최영원이 K오페라 스타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 328명이 지원한 가운데 최영원은 프로 성악가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립오페라단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카카오, 세아이운형문화재단, SDB인베스트먼트가 후원하는 제23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의 본선 무대가 31일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렸다.
총 12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본선 무대를 밟았으며 이들은 지휘자 정인혁이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뽐냈다.
이번 콩쿠르에선 소프라노 최영원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700만원을 거머쥐었다. 최영원은 ‘마술피리’ 속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두려워마라, 나의 아들이여)’와 ‘마농’의 ‘Je marche sur tous les chemins(내가 거리에 나서면)’을 선보이며 뛰어난 테크닉과 강렬하면서도 풍성한 음색, 탁월한 연기력까지 기성 성악가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금상(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과 상금 500만원은 맑은 음색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소프라노 노희재에게 돌아갔다. 이어 바리톤 나한유가 은상(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상)을 차지했고 동상은 소프라노 백혜민이 수상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상된 특별상(SDB인베스트먼트 특별상)은 장래가 촉망되는 99년생의 신예 베이스 강정훈이 이름을 올렸다.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 대한 관심이 매해 뜨거워지고 있다. 제21회 콩쿠르 당시엔 총 186명, 제22회엔 총 249명이 참가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79명 많은 총 328명이 지원했다.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수상자들에게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및 기획공연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는 입상자들이 세계무대에 진출하여 국제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거나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비는 성악가로 발돋움한 경우가 많아 가장 주목받는 콩쿠르 중 하나다.
2022년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은상 수상자인 소프라노 이선우는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성악 부문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제21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금상 수상자 소프라노 권수지는 제75회 아슬리코 오페라 콩쿠르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부상으로 오는 9월 오페라 도마니가 제작하는 ‘투란도트’의 류 역에 캐스팅돼 유럽 데뷔를 앞두고 있다. 작년 대상 수상자 테너 박지훈은 제9회 시즈오카 국제오페라 콩쿠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성악가 중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역대 수상자로는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김건우,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영 아티스트를 거쳐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오페라단 최상호 단장은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가 많은 성악가들에게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젊은 성악 인재들이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고 국내외 오페라계에서 주목받는 성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선 무대는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어 오페라 애호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추후 무료 VOD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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